당정이 제시했던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 폐지 방안이 사실상 철회됐다. 이로써 두 달 사이 정부가 내놓았던 비중있는 부동산정책이 손바닥 뒤집듯 사라지는 사례가 두 번이나 발생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는 지난 5월 임대사업자의 의무 임대 기간이 끝나면 세제 혜택을 연장 없이 정상 과세하고, 매입 임대사업자 신규 등록도 받지 않는 방안을 추진했다. 작년 7·10 대책을 통해 아파트 등록임대 제도를 폐지한 데 이어 빌라·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등록임대까지 폐지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당정은 임대사업자들에게 과도한 세제 혜택을 주는 바람에 조세 정의 논란과 함께 등록 말소된 사업자들이 매물을 시장에 내놓지 않아 집값 안정에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달 투기수요 차단을 위해 마련했던 ‘재건축 2년 실거주’ 조항을 백지화했다. 그 결과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재건축·재개발단지에서 전세매물이 증가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정부 진단과 시장 반응이 정반대였던 또 하나의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처럼 정책이 줏대 없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두고 정권 말기 ‘부동산 레임덕’이 가속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정책 신뢰도는 흔들림 없는 추진에서 나오는 법인데, 정부 스스로도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고 있으니 일이 제대로 될 리 없다”고 꼬집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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