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은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와 함께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흥행에 참패한 만큼 상장 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상장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에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크래프톤의 시초가가 정해진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장중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액면가 1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4조3512억원으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수준만 유지해도 단숨에 게임 대장주로 등극하게 된다. 이는 기존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 시총 18조46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반 청약에 모인 청약증거금은 5조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SKIET(80조9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뿐만 아니라 중복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58조3000억원)의 청약증거금 규모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하지만 시장에선 고평가 논란과 더불어 투자자 심리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의 게임 산업 규제 이슈와 50만원에 가까운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이 많은 점도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상장 주식 4889만8070주 중 최대주주 보유분, 기관 의무보유 확약분,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등을 제외한 1909만3426주(39.05%)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이는 카카오뱅크(22.6%), SKIET(15.04%), SK바이오사이언스(1.63%) 등과 비교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현재까지 적정 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과 KTB투자증권 등 2곳이다. 메리츠증권이 72만원, KTB투자증권은 58만원으로 각각 추산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스팀 얼리억세스로 오픈된 이후 7500만장 이상 판매된 전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게임 콘텐츠”라며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실적 및 기업가치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적정 기업가치는 36조5000억원으로 평가한다”라며 “올해 3분기 출시될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성과에 따라 주가와 실적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지배주주지분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적용했다”라며 “신작 성과 상방 리스크, 지식재산권(IP) 확장성, 공모자금 기반 투자 확대 등 우호 여건을 최대로 반영한 결과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크래프톤이 강조하는 IP 기반 콘텐츠 사업 가치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는 IP 확장을 위해 배경 스토리를 포함한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해왔으나 조회 수는 상당히 낮다”며 “시네마틱 영상 조회 수 증가가 확인돼야 2차 창작에 대한 가치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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