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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상품 비대면화 가속] 예적금·신용대출은 기본…주담대도 클릭만으로 OK

기사입력 : 2021-08-05 06:00

(최종수정 2021-08-0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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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상품 비대면화 가속] 예적금·신용대출은 기본…주담대도 클릭만으로 OK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은행권이 리테일 상품 비대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적금이나 펀드, 신용대출은 물론 등기 절차 등의 문제로 100% 비대면이 어려웠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로 받을 수 있도록 재정비에 나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리테일 상품의 비대면화를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기존 7개의 신용대출 상품을 통합한 비대면 대출 상품인 'KB 스타 신용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충족해야 할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이 없고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된다. 국민은행은 대출신청부터 실행까지 입력해야 하는 항목을 과거 36개에서 18개로 줄였다. 대출대상은 1년 이상 재직 중인 직장인, 국민은행 주거래 고객이다. 24시간 365일 은행 방문 없이 최대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2019년 8월 모바일뱅킹 원(WON)뱅킹을 출시한 이래 비대면 특화상품 원통장, 원적금, 원예금, 원신용대출, 모이면 금리가 올라가는 예금 등을 출시했다. 지난해 3월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통합 신용대출 ‘우리 원하는 직장인 대출’을 선보였다.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손잡고 선보인 ‘우리 200일 적금’도 우리원뱅킹에서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의 일일 납입 한도는 3만원으로 매일 자동이체하거나 지정 계좌의 일정금액 미만 잔액을 매일 자동입금하는 방식 등으로 가입할 수 있다. 금리는 기본금리 0.8%에 우대금리 1.3%포인트를 더해 최대 연 2.1%다. 적금가입을 100일까지 유지하면 0.4%포인트, 200일까지 유지하면 0.4%포인트, 우리은행 오픈뱅킹에 타행계좌를 등록하고 유지하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간편결제 실적에 따라 금리 우대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 입출식 상품 'NH페이모아 통장'을 내놨다. 이 통장은 농협은행의 모바일뱅킹 NH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 NH링크에서 가입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배민페이·엘페이·쓱페이·제로페이·지역화폐 등 20개 페이의 출금계좌로 이용 가능하다. 간편결제·충전 합산 실적이 월 평균 10만원 이상이면 일별 잔액 100만원까지 최대 연 1.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비대면 거래 비중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예·적금, 신용대출 비대면 판매 비중은 최고 70~80%대에 달했다. 상품 가입 10건 중 7~8건 이상이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이뤄진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리테일 부문에서 비대면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주담대 상품까지 100% 비대면화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4일 영업점 방문 없이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바일로 가능한 비대면 주담대 상품 ‘우리원주택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은행권 최초로 담보물과 자금 용도에 상관없이 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 100%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비대면 등기업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법원 등 외부기관과 조율 중이다. 대환대출 시 필요한 위임 절차가 비대면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자상환위임장 개발도 거의 마쳤다. 국민은행은 주담대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가계대출 상품을 비대면화하고 고객 친화적·직관적 UI(사용자 환경)를 개선하는 ‘가계대출 올인원(All-in-On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새 대출 시스템은 인터넷과 모바일(스타뱅킹) 등에서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내년까지 비대면 주담대 비중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도 은행마다 비대면 주담대 상품은 있지만 100% 비대면은 아니었다. 금리·한도 조회와 신청, 서류 작성까지만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고 행정정보 열람동의서 작성이나 근저당권 설정계약서 등 등기 절차를 위해 영업점 방문이 필요했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8월 제출서류를 등기권리증(토지, 건물)과 소득증빙서류 두 가지로 간소화한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출시했지만 아파트에 대한 대환대출만 가능해 기존 주담대와 차이가 있었다.

시중은행들이 100% 비대면 주담대 출시에 분주한 것은 비대면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비대면에 특화된 인터넷은행의 도전에 맞서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100% 비대면 주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개척하고 기존 금융회사들이 상상하지 못한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며 “연내에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하겠다”고 밝혀 시중은행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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