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4일 구독형 보험인 'LIFEPLUS 구독보험(무)' 3종을 출시했다. 한화생명이 선보인 매월 보험료를 납입하면 중도보험금을 포인트로 받을 수 있으며, 이 포인트로 고객이 낸 보험료보다 더 큰 혜택의 제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IFEPLUS 이마트 할인 구독보험(무)'은 매월 보험료 3만원을 납입하면 3만원 이상의 이마트 상품권과 5만원 결제할 때 사용 가능한 5000원 할인 쿠폰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 혜택 뿐 아니라 매월 보험료에서 1500원이 적립돼 1년 뒤 만기 시점에는 1만8000원 현금과 이자를 돌려 받는다.
편의점 GS25와는 ‘편맥족(편의점에서 맥주를 즐기는 이들)’을 겨냥한 'LIFEPLUS GS25 편맥 구독보험(무)'을 선보였다.
프레시지와는 집콕족에게 필요한 밀키트 혜택을 제공하는 'LIFEPLUS 프레시지 밀키트 구독보험(무)'을 출시했다. 프레시지가 베스트셀러로 구성한 한화생명 전용 밀키트 세트를 포인트를 활용하여 최대 47%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고객 취향에 맞춰 시그니처 패키지, 자이언트 패키지, 헬스플랜 패키지로 구성됐다. 헬스플랜 패키지는 맞춤형 건강식품을 선보이는 식이요법 전문 연구기업 닥터키친의 LCHF(Low Carbohydrate High Fat) 상품과 당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됐다. 1년 구독 기간이 끝나면 매월 일정 금액 적립된 2만4000원 또는 4만8000원의 현금과 이자를 만기보험금으로 지급받는다.
삼성화재는 지난 7월부터 풍수해보험을 다이렉트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풍수해보험은 행정안전부가 관장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보험료의 70% 이상을 지원하는 정책성 보험이다. 기상특보(주의보·경보) 또는 지진속보 발표 후 풍수해나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으면 보상된다.
삼성화재가 비대면 가입을 확대한 상품은 주택에 가입하는 ‘실손·비례보상 주택 풍수해보험(Ⅲ)’과 소상공인들의 건물, 시설 등이 가입 대상인 ‘실손보험 소상공인 풍수해보험(Ⅵ)’ 두가지다. 이 상품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채널에서 시간, 장소 구애없이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관계자는 “최근 자연재해가 증가하는 추세라 풍수해보험을 다이렉트로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시대 상황에 맞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액자산가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변액보험도 소액으로 비대면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 나왔다.
지난 5월 미래에셋생명은 온라인채널로 가입할 수 있는 변액저축보험, 변액연금보험을 개편해 출시했다. 온라인에서 가입 가능할 뿐 아니라 최저 가입금액을 1만원으로 낮췄다. 온라인 변액보험 2종 모두 고액계약과 장기유지계약추가적립 혜택도 신설했다. 적립식 계약 중에서 월납 30만원 이상 건은 기본보험료의 0.5%를, 100만원 이상은 1%를 더 쌓아주고, 월 보험료 액수와 관계없이 37회차 납입분부터는 기간에 따라 최대 1.5%를 별도로 적립해준다.
대면 영업 중심 보험사들이 비대면화에 나서고 있은건 MZ세대 고객 확보와 빅테크 진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화생명은 이번 상품 출시와 관련해 "MZ세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구독 솔루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페이 손해보험사는 설계사 없이 플랫폼에서 상품을 모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플랫폼이 가진 위력이 큰 만큼 방어책을 세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모두 플랫폼 측면에서 보험사보다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라며 "같은 보험상품을 판매하면 카카오, 네이버에서 가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에서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빅테크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재희,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1980~2000년대생) 경제적 활동 비중 증가와 보험시장 진입규제 완화로 인한 테크기반 플랫폼 기업들의 보험업 진출 본격화는 보험시장의 디지털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보험업이 단순 위험의 보장에서 예방관리 서비스로 확장되고 일생생활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이 실시간 보장되는 등 보험 제공 방식이 변화됐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서도 보험사 비대면화를 장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기존 보험 가입 시 보험설계사와 1회 이상 대면하도록 했던 법 규정을 완화, 비대면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도록 보험업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보험업권에서도 비대면화 속도가 빨라졌다"라며 "네이버, 빅테크가 이미 보험에 진출한 만큼 보험회사도 이를 대비하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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