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는 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원유 매장량 세계 6위의 에너지 수출국이다. 원유, 휘발유·가스 수출이 전체 수출의 65%, 재정수입의 50%를 차지할 만큼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원유를 생산하고 수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을 늘리는 추세이다. 러시아가 추진하는 ‘신동방 정책’에 따라 주요 공항과 항만을 현대화하는 사업까지 이어지며 한국 건설업체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는 국내 플랜트 업계의 전통적인 시장인 중동과 동남아와 달랐다. 기자재 조달방법, 시공 기간을 제약하는 극한의 기후, 글로벌 표준과는 다른 러시아의 고유한 기술 표준(GOST-R), 통관 절차 및 시공에 대한 엄격한 규정 적용 등이 높은 진입 장벽이 됐다. 기본적인 토목공사의 경우만 해도 얼어붙은 땅을 퍼내기 위해서는 따뜻한 기후의 지역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특히, 극한의 추위에서 기계, 전자장비들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단열 처리를 하고 내구성을 높여야 하는 등 자재비가 상승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DL이앤씨는 50여 년간의 플랜트 사업을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발판 삼아 과감히 시장개척에 나섰다. 다양한 석유화학 공정과 글로벌 기술 표준에 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설계, 조달, 시공 장벽을 빠르게 무너뜨렸다. 또, 다양한 기기들을 조달해야 하는 플랜트 사업 특성상 주요한 요소인 제작 협력업체 선정에도 DL이앤씨의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 러시아 현지와 주변 국가들에서 기술이 검증된 유수의 제작사들을 발굴하고 기존 협력업체를 활용하여 프로젝트 수행 경쟁력을 절대적인 수준으로 높였다.
DL이앤씨는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 경쟁력이 확보된 분야의 기본설계(FEED)와 설계·조달·시공(EPC)을 연계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기본설계는 플랜트의 전체적인 틀을 정하고 설계와 견적의 기초를 설정하는 작업으로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의 경우 대부분 EPC에 집중했으나 DL이앤씨는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본설계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본설계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시공단계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었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전략시장으로 묵묵하게 개척한 러시아에서 DL이앤씨의 존재감이 빛나기 시작했다” 며 “중동붐을 선도했던 DL이앤씨가 러시아 건설시장에서 절대 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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