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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GS ‘주춤’, 대우·DL ‘약진’…2분기 대형건설사 희비, 하반기 회복 기대

기사입력 : 2021-07-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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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형 건설사 2분기 실적 변동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ART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대형 건설사 2분기 실적 변동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ART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상반기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차례대로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 선방에 성공한 건설사와 그렇지 못한 건설사들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GS건설 등은 일회성 비용 등의 요인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다만 대형 건설사들은 공통적으로 영업이익률 면에서는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고, 하반기 리스크 헷징과 대형 프로젝트 수주 등 호재가 기다리고 있어 건설업계 전체의 전망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현대·GS, 대형공사 준공 등 일회성 비용 여파에 실적 주춤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3개사인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은 각자의 이유로 2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액은 2조6590억원, 영업이익은 1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4%, 23.6% 감소했다. 삼성물산 전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건설부문은 전년보다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대형공사 준공과 해외 프로젝트 공기 지연 등으로 인한 현상으로 풀이됐다.

이런 상황에도 삼성물산은 해외 시장에서의 약진으로 이미 1분기에 연간 수주 목표의 60%를 달성했으며, 상반기 하이테크, 카타르 LNG, 대만 공항, 싱가폴 지하철 프로젝트 등 국내외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수주하며 7.5조를 기록, 연간 가이던스(10.7조) 대비 70% 달성에 성공했다. 최근 고덕아남 리모델링을 포함해 국내 도시정비 시장에도 복귀하며 하반기 재도약을 예고했다.

현대건설은 2분기 기준 매출 4조3835억원, 영업이익 14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3.5%, 영업이익은 –8.4%로 각각 소폭 하락했다.

다만 상반기 연결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는 연결 기준 누적 매출 8조 5331억원, 영업이익 3419억원으로, 매출은 지난해와 –0.8% 차이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7.1%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연결 신규수주는 연초 수주 목표 72.4%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부터 견조한 건축·주택 부문 및 해외에서도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젝트,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공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대규모 신규 공사 매출 본격화로 연간 매출 계획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2분기 들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GS건설은 매출 2조2316억원, 영업이익 125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4%, 24.1%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이유는 상반기 진행한 ‘전직지원 프로그램’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약 1000억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GS건설은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고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1%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GS건설은 이번 실적의 주목할 점으로 ‘매출총이익’을 꼽았다. 매출 감소에도 사업자체로 인한 이익규모는 더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총이익은 5970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7050억원으로 18.1%가 증가했다. 사업 부문에서는 탄탄한 이익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에 대해 2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하반기 수익성을 개선할 요건이 많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일회성 영향이 컸고 실적 부진 이후 수익성 개선 요건은 많다”라며 “인력 축소를 통해 연간 500~600억원 비용 절감이 예상되고,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주택 부문 준공정산이익은 GS건설의 주택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 DL·대우, 주택부문 호조 안고 실적 신바람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은 주택부문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상회하거나 그에 부합할 정도의 실적을 거두며 모처럼 웃었다.

DL이앤씨는 29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IFRS 연결기준 매출액 1조9223억원과 영업이익 2290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건설업종 최상위 수준이었다.

DL이앤씨는 올해 회사 분할과 함께 연간 매출 7조8000억원, 영업이익 83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실제 2분기 매출은 목표(1조9000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목표(1900억원) 대비 20.5%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DL이앤씨 측은 “하반기부터 신규 착공 현장의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영업이익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결기준 2분기 신규 수주는 1조8041억원을 달성하여 상반기 누계로는 3조2744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부문의 경우 인허가 또는 본계약 체결을 통해 올해 수주 인식이 예정된 다수의 프로젝트들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플랜트부문에서도 수주 호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수주·매출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2분기 매출 2조2074억원, 영업이익 19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136.8%나 폭등했다. 원가·리스크 관리 시스템 안착,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수주 등의 영향과 더불어 확보한 주택 물량과 리스크로 선반영했던 해외 사업들이 공사가 완료되며 이익으로 돌아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규제 강화 및 인허가 지연 등으로 주택 분양이 일부 순연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PJ 발주가 미뤄지며 매출은 다소 주춤했으나, 전년 대비 분양사업 매출 증가, 베트남 THT 및 플랜트 부문 등의 해외 고수익 PJ 매출 반영으로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3년 전부터 원가·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해당 시스템이 내부에 안착되며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다”며 “예전에 수주한 주택 물량이 많고 리스크를 선반영했던 해외 사업들이 공사가 완료되며 이익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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