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9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예대마진이 개선된 데다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제히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으로 16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지주들은 상반기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중간·분기배당에 나선다.
단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1조25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에 올랐다. 지난해 2분기 KB금융에 분기 실적 1위 자리를 뺏긴 뒤 1년 만이다. KB금융의 2분 순이익은 1조2043억원이었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1조753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실적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1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4.9% 급증했다. NH농협금융은 40.8% 증가한 1조281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농업지원 사업비 2230억원을 감안한 순이익은 1조4376억원으로 우리금융을 앞섰다.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올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KB금융이 전년 동기보다 32.7% 늘어난 1조8326억원, 신한금융이 24.3% 증가한 1조404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1조2613억원, +16.7%), 우리금융(7290억원, +46.4%), 농협금융(9837억원, +28.5%)도 수수료 이익이 크게 불었다.
대손충당금 비용 부담이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를 위해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 나선 바 있다.
올해 연간으로는 5대 금융의 순이익이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농협금융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총 13조83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대비 27.98% 늘어난 규모다.
특히 KB금융(4조2896억원)과 신한금융(4조807억원)은 4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나금융은 3조1686억원, 우리금융은 2조3009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농협금융의 연간 순이익을 2조원대 초반으로 가정하면 5대 금융의 합산 순이익은 16조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5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12조5502억원의 순이익을 낸 바 있다.
금융지주들은 상반기 호실적에 힘입어 중간·분기배당에 나서기로 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설립 이래 첫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KB금융 750원, 우리금융 150원이다. 2006년부터 중간배당을 해온 하나금융은 올해 작년보다 200원 늘어난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신한금융은 금융지주사 최초로 분기배당을 추진한다. 6월 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작년 주당 배당금을 고려해 분기별로 균등한 금액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분기 배당 관련 사항은 다음달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