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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5대 금융지주, 올해 연간 순익 16조 넘길까

기사입력 : 2021-07-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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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리딩금융은 KB금융이 수성
예대마진 개선+수수료이익 증가 영향
역대급 실적 바탕 중간·분기배당 추진

‘역대 최대 실적’ 5대 금융지주, 올해 연간 순익 16조 넘길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9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예대마진이 개선된 데다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제히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으로 16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지주들은 상반기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중간·분기배당에 나선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93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늘었다. 5대 금융지주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올 상반기 리딩금융 자리는 24743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KB금융이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24438억원의 순이익으로 2위에 머물렀다. KB금융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44.6%, 신한금융은 35.4% 증가했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125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에 올랐다. 지난해 2분기 KB금융에 분기 실적 1위 자리를 뺏긴 뒤 1년 만이다. KB금융의 2분 순이익은 12043억원이었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1753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실적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41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4.9% 급증했다. NH농협금융은 40.8% 증가한 1281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농업지원 사업비 2230억원을 감안한 순이익은 14376억원으로 우리금융을 앞섰다.

5대 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 이자이익이 견인했다. 5대 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총 15458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9.28% 늘었다. 대출 잔액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시중금리 상승과 저원가성 예금 증대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다.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올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KB금융이 전년 동기보다 32.7% 늘어난 18326억원, 신한금융이 24.3% 증가한 1404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12613억원, +16.7%), 우리금융(7290억원, +46.4%), 농협금융(9837억원, +28.5%)도 수수료 이익이 크게 불었다.

대손충당금 비용 부담이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를 위해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 나선 바 있다.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1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향후 1년간 1750억원가량의 이자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5대 금융의 순이익이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농협금융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총 1383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대비 27.98% 늘어난 규모다.

특히 KB금융(42896억원)과 신한금융(4807억원)4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나금융은 31686억원, 우리금융은 23009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농협금융의 연간 순이익을 2조원대 초반으로 가정하면 5대 금융의 합산 순이익은 16조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5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125502억원의 순이익을 낸 바 있다.

금융지주들은 상반기 호실적에 힘입어 중간·분기배당에 나서기로 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설립 이래 첫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KB금융 750, 우리금융 150원이다. 2006년부터 중간배당을 해온 하나금융은 올해 작년보다 200원 늘어난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신한금융은 금융지주사 최초로 분기배당을 추진한다. 6월 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작년 주당 배당금을 고려해 분기별로 균등한 금액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분기 배당 관련 사항은 다음달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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