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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2021 상반기 실적] 대구은행, 상반기 순이익 1927억…전년 比 38.8%↑

기사입력 : 2021-07-30 03:09

(최종수정 2023-08-1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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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NIM) 1.84%… 증가세 유지

양호한 여신 성장‧마진 개선 통한 이자이익 증가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해 디지털 영업수익 증대

지역 건설 경기 회복되면서 비이자 수익도 증가

DGB대구은행의 2021년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자료=DGB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DGB대구은행의 2021년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자료=DGB금융그룹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DGB금융그룹 주력 계열사 대구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8.8% 오른 순익을 내며 그룹사 ‘최대 실적’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DGB금융그룹은 29일 실적 발표를 통해 DGB대구은행이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192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순이익만 놓고 봐도 크게 늘었다.

대구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012억원으로, 전년 동기(601억원) 대비 38.8% 증가했다. 직전 1분기(915억원)와 비교했을 때도 10.6% 오른 수준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구은행의 핵심 이익이 견조하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호한 여신 성장과 마진 개선을 통해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지역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서 비이자 수익도 크게 증가했다”며 “대손비용률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연체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 이익 전망 역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순이자마진(NIM) 상승세 이어가

대구은행의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6305억원이다. 전년 동기(5881억원) 대비 7.2% 증가했다. 이는 DGB금융그룹의 총 영업이익 9973억원 중 63%에 해당하는 큰 비중이다.

총 영업이익을 구성하는 이자이익과 비이자 이익 모두 늘었다. 이자이익은 5892억원으로 6.6% 증가했으며, 비이자 이익은 413억원으로 16.3% 올랐다.

그 결과 대구은행은 그룹사인 DGB금융과 함께 순이자마진(NIM)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84%를 기록해 전년 동기(1.79%) 대비 0.05%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1.77%)부터 세 번 연속 오르는 중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올 상반기 각각 9.15%, 0.58%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ROE는 전년 동기(6.54%) 대비 2.61%포인트 개선됐다. ROE는 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ROA는 1년 전(0.44%)에 비해 0.14%포인트 올랐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51.0%로 지난해 상반기(50.8%)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DGB금융의 총자산은 70조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커졌다.

DGB대구은행의 2021년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자료=DGB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DGB대구은행의 2021년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자료=DGB금융그룹
◇ 비대면 원화대출금 1년 만에 3배가량↑

이자이익이 늘어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다.

지난해 3603억원이었던 비대면 원화대출금은 올 2분기 920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많아졌다.

대구은행 모바일 앱 ‘IM뱅크’에 IM직장인간편신용대출 등 다양한 비대면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강화한 게 많은 고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현재 IM뱅크 전체 고객 수는 111만4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43.1% 늘었다.

이러한 이유로 대구은행의 올 2분기 원화대출금은 47조1188억원으로, 1년 만에 12.4% 불었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가계대출 모두 각각 18.6%, 8.0%, 20.1% 올랐다. 원화대출금 구성비는 기업 대출이 64.5%, 가계대출이 33.3%, 공공‧기타 2.2%를 차지했다.

원화대출금 전체에서 가계대출 비중은 2019년 29%에서 지난달 기준 33%까지 올라왔다, 파트너 관계 관리(PRM) 대출 잔액도 지난해 2분기 5937억원에서 올 2분기 13823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DGB금융 관계자는 “전체 원화대출금 중 가계대출 비중을 35%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PRM을 통해 대전을 포함한 수도권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DGB대구은행의 2021년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자료=DGB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DGB대구은행의 2021년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자료=DGB금융그룹
◇ ‘방카슈랑스’‧‘수익증권’ 수수료 이익↑

대구은행의 상반기 비이자 이익은 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6.3% 올랐다. 이자이익 증가율(6.6%)보다 높다.

비이자 이익 중 수수료 이익이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거둬들인 수수료 이익은 67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73억원) 대비 42.7% 많아졌다.

은행이나 보험사가 다른 금융 부문의 판매채널을 이용하여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마케팅전략인 ‘방카슈랑스’와 투신사에 운용을 맡겨 얻은 수익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표시한 ‘수익증권’ 등을 포함한 원화 수수료가 전년 동기(349억원) 대비 57.3% 증가한 549억원을 기록하며 비이자 수익 증대를 이끌었다.

유가증권과 외환‧파생상품이 지난해보다 수익이 줄고 보증 기금 출연료와 예금보험료 등 기타 영업비용이 늘며 기타 비이자 이익이 전체적으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악화했지만, 증가한 수수료 이익이 이를 상쇄했다.

이 외에도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유치, 대구광역시청 이전 등으로 실물경기가 살아난 것도 비이자 이익이 늘어나는 주요 영향으로 작용했다.

올 4월 기준으로 대구 지역 제조업 생산지수, 제조업 출하 지수, 제조업 제고 지수, 소비자물가지수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1년 전에 비해 개선됐고, 치솟았던 실업률도 다시 낮아졌다.
DGB대구은행의 2021년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자료=DGB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DGB대구은행의 2021년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자료=DGB금융그룹
◇ 영업점‧직원 줄이며 비용 감축

대구은행은 디지털 시대에 대응 속도를 높여 점포 효율화(2018년 249개 → 현재 230개)를 통해 고정비를 아꼈다.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 DGB캐피탈 지점까지 합산한 점포 수는 332개에서 269개로, 3년 만에 63개 줄었다.

아울러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충당금 전입액’도 줄였다. 올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51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17억원)보다 53.6% 감소했다.

그 결과 2분기 기준 대손비용률은 0.22%로, 지난해 2분기(0.51%)보다 두 배 이상 낮아졌다.

명예퇴직금 등에 사용되며 판매관리비가 3218억원으로, 1년 전(2987억원)보다 7.7% 많은 비용이 지출됐지만, 충당금 규모를 낮추며 비용 증가를 막았다.

DGB대구은행의 2021년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자료=DGB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DGB대구은행의 2021년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자료=DGB금융그룹
◇ 자산 건전성 ‘양호’

세계 각 나라가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2분기 기준으로 각각 16.56%, 12.98%다. 각각 지난해 2분기보다 2.24%, 2.0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직전 1분기보다는 약간 떨어질 것으로 사 측은 예측했다.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2%로 1년 전(0.74%)보다 0.22%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도 0.28%로 전년 동기(0.52%) 대비 0.24%포인트 내려갔다. 두 지표 모두 비율이 낮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부실 대출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충당해 놓는 ‘대손충당금적립률(NPL 커버리지 비율)’도 225.9%로 지난해 2분기(177.6%) 대비 48.3%포인트 증가하며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기준(100%)을 크게 웃돌았다.

DGB금융 관계자는 “양호한 여신 성장과 마진 개선을 통해 이자이익이 늘었고, 지역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서 비이자 수익도 많아진 결과”라며 “대손비용률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 이익 전망 역시 밝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자산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GB대구은행의 2021년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자료=DGB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DGB대구은행의 2021년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자료=DGB금융그룹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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