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은 29일 실적 발표를 통해 DGB대구은행이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192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한 수준이다.
대구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012억원으로, 전년 동기(601억원) 대비 38.8% 증가했다. 직전 1분기(915억원)와 비교했을 때도 10.6% 오른 수준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구은행의 핵심 이익이 견조하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순이자마진(NIM) 상승세 이어가
대구은행의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6305억원이다. 전년 동기(5881억원) 대비 7.2% 증가했다. 이는 DGB금융그룹의 총 영업이익 9973억원 중 63%에 해당하는 큰 비중이다.
그 결과 대구은행은 그룹사인 DGB금융과 함께 순이자마진(NIM)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84%를 기록해 전년 동기(1.79%) 대비 0.05%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1.77%)부터 세 번 연속 오르는 중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올 상반기 각각 9.15%, 0.58%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ROE는 전년 동기(6.54%) 대비 2.61%포인트 개선됐다. ROE는 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ROA는 1년 전(0.44%)에 비해 0.14%포인트 올랐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51.0%로 지난해 상반기(50.8%)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DGB금융의 총자산은 70조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커졌다.
◇ 비대면 원화대출금 1년 만에 3배가량↑
이자이익이 늘어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다.
지난해 3603억원이었던 비대면 원화대출금은 올 2분기 920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많아졌다.
대구은행 모바일 앱 ‘IM뱅크’에 IM직장인간편신용대출 등 다양한 비대면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강화한 게 많은 고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현재 IM뱅크 전체 고객 수는 111만4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43.1% 늘었다.
이러한 이유로 대구은행의 올 2분기 원화대출금은 47조1188억원으로, 1년 만에 12.4% 불었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가계대출 모두 각각 18.6%, 8.0%, 20.1% 올랐다. 원화대출금 구성비는 기업 대출이 64.5%, 가계대출이 33.3%, 공공‧기타 2.2%를 차지했다.
원화대출금 전체에서 가계대출 비중은 2019년 29%에서 지난달 기준 33%까지 올라왔다, 파트너 관계 관리(PRM) 대출 잔액도 지난해 2분기 5937억원에서 올 2분기 13823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DGB금융 관계자는 “전체 원화대출금 중 가계대출 비중을 35%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PRM을 통해 대전을 포함한 수도권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방카슈랑스’‧‘수익증권’ 수수료 이익↑
대구은행의 상반기 비이자 이익은 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6.3% 올랐다. 이자이익 증가율(6.6%)보다 높다.
비이자 이익 중 수수료 이익이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거둬들인 수수료 이익은 67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73억원) 대비 42.7% 많아졌다.
은행이나 보험사가 다른 금융 부문의 판매채널을 이용하여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마케팅전략인 ‘방카슈랑스’와 투신사에 운용을 맡겨 얻은 수익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표시한 ‘수익증권’ 등을 포함한 원화 수수료가 전년 동기(349억원) 대비 57.3% 증가한 549억원을 기록하며 비이자 수익 증대를 이끌었다.
유가증권과 외환‧파생상품이 지난해보다 수익이 줄고 보증 기금 출연료와 예금보험료 등 기타 영업비용이 늘며 기타 비이자 이익이 전체적으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악화했지만, 증가한 수수료 이익이 이를 상쇄했다.
이 외에도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유치, 대구광역시청 이전 등으로 실물경기가 살아난 것도 비이자 이익이 늘어나는 주요 영향으로 작용했다.
올 4월 기준으로 대구 지역 제조업 생산지수, 제조업 출하 지수, 제조업 제고 지수, 소비자물가지수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1년 전에 비해 개선됐고, 치솟았던 실업률도 다시 낮아졌다.
◇ 영업점‧직원 줄이며 비용 감축
대구은행은 디지털 시대에 대응 속도를 높여 점포 효율화(2018년 249개 → 현재 230개)를 통해 고정비를 아꼈다.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 DGB캐피탈 지점까지 합산한 점포 수는 332개에서 269개로, 3년 만에 63개 줄었다.
아울러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충당금 전입액’도 줄였다. 올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51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17억원)보다 53.6% 감소했다.
그 결과 2분기 기준 대손비용률은 0.22%로, 지난해 2분기(0.51%)보다 두 배 이상 낮아졌다.
명예퇴직금 등에 사용되며 판매관리비가 3218억원으로, 1년 전(2987억원)보다 7.7% 많은 비용이 지출됐지만, 충당금 규모를 낮추며 비용 증가를 막았다.
◇ 자산 건전성 ‘양호’
세계 각 나라가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2분기 기준으로 각각 16.56%, 12.98%다. 각각 지난해 2분기보다 2.24%, 2.0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직전 1분기보다는 약간 떨어질 것으로 사 측은 예측했다.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2%로 1년 전(0.74%)보다 0.22%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도 0.28%로 전년 동기(0.52%) 대비 0.24%포인트 내려갔다. 두 지표 모두 비율이 낮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부실 대출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충당해 놓는 ‘대손충당금적립률(NPL 커버리지 비율)’도 225.9%로 지난해 2분기(177.6%) 대비 48.3%포인트 증가하며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기준(100%)을 크게 웃돌았다.
DGB금융 관계자는 “양호한 여신 성장과 마진 개선을 통해 이자이익이 늘었고, 지역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서 비이자 수익도 많아진 결과”라며 “대손비용률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 이익 전망 역시 밝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자산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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