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사이 달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우려와 예상치를 대폭 밑돈 미 서비스업 지표가 안전 수요를 자극한 탓에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이달 서비스업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대폭 밑돌며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 발표에 따르면 7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9.8로 전월 최종치보다 4.8포인트나 급락했다.
비록 미 주식시장이 기업실적 호조 재료에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러한 지표 둔화에 따라 자산시장 내 안전자산수요는 꾸준했고,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 높아진 92.88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한때 93.00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레벨을 좀 낮췄다.
유로/달러는 0.03% 오른 1.1774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11% 낮아진 1.375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6% 상승한 110.54엔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01% 내린 6.4751위안에 거래됐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일제히 1% 내외로 상승했다. 나흘 연속 올라 동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20포인트(0.68%) 높아진 3만5,061.55에 장을 마쳤다. 사상 처음으로 3만50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31포인트(1.01%) 오른 4,411.79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기술주 실적 호조 소식에 힘입어 152.39포인트(1.04%) 상승한 1만4,836.99를 나타냈다.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1.1%, S&P500은 2%, 나스닥은 2.8% 각각 상승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반등, 전장 대비 0.6bp(1bp=0.01%p) 높아진 1.284%를 기록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0.03bp 오른 0.200%에 호가됐다.
이처럼 서울환시 주변 대외 가격 변수는 달러/원 환율 상승과 하락 모두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환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달러인덱스는 글로벌 자산시장 내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며 상승한 만큼 이날 달러/원 역시 위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달러/원의 방향과 폭은 국내 주식시장이 어떤 흐름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 주말 사이 달러 강세 강도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국내 주식시장이 미 주식시장 상승과 연동하며 오름세를 타고,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달러/원은 1,150원선 하향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로 일괄상향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소식이 오늘 주식시장에 악재로 영향을 미친다면 달러/원의 1,150원대 안착은 무난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48~1,152원선 사이 좁은 박스권이 예상된다"면서 "월말을 맞은 데다 달러/원 레벨이 상징적으로나마 1,150원선 위로 올라선 만큼 수출업체의 공격적이 달러 매물 출회가 있다면 달러/원의 하락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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