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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2021 상반기 실적] 농협은행 순이익 8563억…전년比 17.8%↑

기사입력 : 2021-07-24 16:12

(최종수정 2021-07-3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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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증가와 충당금 전입액 감소 영향
비이자이익은 1247억원... ‘반 토막’
3년째 순이자이익(NIM) 하락세 지속

NH농협은행의 2021년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자료=NH농협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NH농협은행의 2021년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자료=NH농협금융그룹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NH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1월~6월)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금융그룹은 자회사 농협은행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어난 856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2분기(4월~6월) 순이익은 4466억원으로, 직전 1분기(4097억원) 대비 9%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77% 오른 수준이다.

농업지원 사업비 부담 전 상반기 순익은 9707억원이다. 농협은행은 농협법에 따라 농협 고유목적사업인 농업인‧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지주를 제외한 자회사가 분기마다 농협중앙회에 분담금을 납부한다. 올 상반기 농업지원 사업비는 1578억원이다.

◇ 비이자이익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늘어

농협은행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351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3.86% 늘었다. 이자이익 2조8537억원과 비이자이익 1247억원을 합한 금액에서 판매관리비 1조4536억원과 충당금전입액 1729억원을 뺀 규모다.

농협금융지주와 반대로 비이자이익 감소 폭이 컸다. 농협은행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247억원으로, 1년 전(2312억원)에 비해 46.07%나 줄었다. 1065억원이 감축된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늘면서 신용보증기금과 예금보험공사 등 각종 출연료 비용이 급증한 데다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 이익이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자이익이 지난해 상반기(2조6325억원)보다 8.4% 늘어나며 은행 전체 성장세를 유지했다. 비이자이익에서 줄어든 1065억원을 늘어난 이자이익 2212억원으로 메꾼 것이다. 농협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8537억원이다.

상반기 기준 판매관리비는 1조4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억원(1.16%) 늘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729억원으로 전년 동기(2396억원) 대비 667억원(27.84%)이 적립이 줄어 은행 순익 증가를 가져왔다.

◇ 순이자이익(NIM) 하락세 이어가

초저금리 장기화가 이어지며 순이자이익(NIM) 하락세는 면치 못하고 있다. 대출자산이 늘면서 이익을 떠받쳤지만, 금리 자체가 워낙 낮기 때문이다.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주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달 말 기준 1.61%였다. 3월 말보다 0.02%포인트, 작년 말보다 0.04% 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농협은행의 NIM은 2018년 3분기 1.87%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올 상반기 각각 9.64%, 0.49%를 기록했다.

ROE는 전년 동기 대비 0.93%포인트 개선됐다. ROE는 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ROA는 1년 전에 비해 0.02%포인트 올랐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농협은행의 대출 채권은 지난달 말 기준 280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말(262조3000억원)보다 6.9% 늘었다. 대출채권에는 원화대출채권과 외화대출채권, 기타대출채권이 포함돼 있다.

예수금은 지난달 말 기준 288조원이다. 지난해 말(270조3000억원)보다 6.5% 불었다.

◇ 자산 건전성 ‘양호’

자산 건전성 지표를 보면,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달 말 기준 0.36%로 1년 전(0.47%)에 비해 0.11%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0.23%로 1년 전(0.30%)에 비해 0.07%포인트 떨어졌다. 두 지표 모두 비율이 낮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부실 대출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충당해 놓는 ‘대손충당금적립률(NPL 커버리지 비율)’도 159.86%로 전년 동기보다 35.45%포인트 증가하며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기준(100%)을 크게 웃돌았다.

세계 각 나라가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2분기 기준으로 각각 14.88%, 12.34%다. 지난해 2분기(BIS 14.84%‧CET1 12.30%)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농협은행의 총자산은 357조7000억원이다. 1년 전(330조1000억원)에 비해 8.3% 불었다.

지난 22일 지주 및 계열사 임원과 주요 부서장 등 40여 명이 자리한 ‘2021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손병환닫기손병환기사 모아보기 농협금융그룹 회장은 ‘새로운 10년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고객이 체감하는 디지털 환경 구현’을 꼽았다.

올해 초 "근원적 부문에 대한 혁신을 통해 농협은행을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취임사를 밝힌 뒤 지난 3월부터 매주 디지털혁신캠퍼스로 출근하고 있는 권준학 농협은행장도 그룹사 전체 과제에 발맞춰갈 예정이다.

최근 업계 최초로 가상데이터룸(VDR) 설루션을 부실채권(NPL) 매각 자산실사 업무에 접목해 고객 개인 정보보호와 친환경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이 이번 호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에 어떤 ‘디지털 혁신’을 고객에게 보여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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