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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유망 벤처투자 공격 행보

기사입력 : 2021-07-19 00:00

(최종수정 2021-07-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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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IB사업 집중…연간 순익 2천억 육박
VC 인재영입 잰걸음 혁신성장 사업 뒷받침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유망 벤처투자 공격 행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유망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자 이익에 치우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 이익을 확대해 새 수익원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신한캐피탈은 투자은행(IB) 사업 비중을 높이며 그룹 벤처투자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신한벤처투자도 역량 강화에 한창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신한캐피탈이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500억원을 출자했다. 신한캐피탈은 조달된 자금을 모두 운영자금에 사용한다. 신한금융은 신한캐피탈의 최근 성장세에 따라 증자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신한캐피탈의 자기자본은 1조2242억원에서 1조3742억원으로 늘어났다. 하나캐피탈을 제치고 자기자본 규모 기준 업계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신한금융 고위 임원은 “앞으로는 대출이 아닌 투자로 가야 한다는 전략 방향이 있는 데다 신한캐피탈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자본확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과 IB·투자금융 사업 비중을 대폭 높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신한카드에 9500억원 규모의 리테일 자산(오토금융, 중도금 및 전세 자금대출)을 양도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의 올해 1분기 기업·투자금융 자산은 총 8조7793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95%를 차지했다.

기업·투자금융 자산은 지난해 말 7조7934억원보다 12.7% 늘어난 규모다. 기업금융 자산이 6조3064억원으로 15.5% 증가했고 투자금융 자산은 2조4603억원으로 6% 불었다. 기업·투자금융 자산이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70%, 2018년 74.7%, 2019년 81.2%, 지난해 93.9%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고수익성 자산 중심의 성장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2018년 이후 1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한 148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5.1% 늘어난 61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관계자는 “수익구조를 개편한 효과에 힘입어 올해는 순이익 2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은 2019년 4월 벤처투자부를 신설한 데 이어 2020년 1월 글로벌대체투자부, 올해 2월 SI투자금융본부 등을 신설했다. 신한캐피탈의 투자금융은 그룹 주축으로 결성된 기업구조조정조합에 대한 지분, 상장·비상장 주식, 신기술금융 투자조합,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으로 구성돼있다. 그룹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글로벌투자금융(GIB) 사업 확대도 뒷받침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벤처캐피탈(VC) 자회사 신한벤처투자 역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신한벤처투자는 적극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는 중이다. 올해 들어 이원호, 정일영, 박현국 팀장을 채용한 데 이어 최근 김승현 부장을 투자2본부에 배치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두산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물로 내놓은 네오플럭스를 711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신한벤처투자로 변경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자본, 경영자문, 경영시스템을 제공해 투자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 ‘신한 트리플 케이(Triple-K) 프로젝트’, ‘신한퓨처스랩’ 등 그룹의 혁신성장 생태계 육성 사업에서도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1000억원 규모의 ‘신한-네오 마켓프론티어(Market-Frontier) 투자조합2호’와 199억원 규모의 ‘신한-네오 소재부품장비 투자조합’을 결성하며 투자 여력을 늘리기도 했다. 올 1분기에는 4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혁신·뉴딜 투자 분야에서 혁신투자 5490억원, 뉴딜투자 6560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연간 목표를 각각 132%, 109% 초과 달성했다. 올 1분기에는 3780억원의 자금을 집행해 연간 목표 1조1650억원의 32.4%를 채운 상태다. 이외에도 소셜임팩트 분야 투자에 지난해 4570억원, 올해 1분기 6330억원의 자금을 태웠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의 강력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 의지에 따라 2019년부터 중장기 혁신금융 전략인 트리플 케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서울·인천·제주·대전 등 전국 단위에 그룹 혁신성장 플랫폼 신한 스퀘어 브릿지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신한 스퀘어 브릿지는 4차산업 관련 혁신기술 및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발굴, 보육, 투자, 글로벌 진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퓨처스랩’도 신한금융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신한금융은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및 해외 현지기업 총 250개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왔다. 현재까지 국·내외 육성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359억원으로, 이중 직접투자액이 266억원이다.

신한금융은 최근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를 통한 첫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포티투닷’,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를 운영하고 있는 ‘인성데이타’, 펫 미용 예약 플랫폼 ‘반짝’을 운영 중인 펫이지 등 3개 기업에 77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는 신한금융이 지난 4월 유망벤처,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다. 펀드 운용은 신한캐피탈이 맡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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