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30대가 국내은행에서 받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현재 25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214조9000억원)보다 44조7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젊은 층 중에서도 특히 30대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려졌다. 30대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216조원으로 1년 새 33조8000억원 급증했다. 20대 가계대출 잔액은 4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조9000억원 늘었다. 20대 가계대출 증가액은 2019년 4조2000억원, 지난해 9조2000억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20~30세대의 가계대출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82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조7000억원 늘었다. 30대 잔액이 151조4000억원으로 23조3000억원 늘면서 전 연령층 가운데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동산 ‘패닉바잉’(공황 구매)과 주식, 코인 등에 대한 ‘빚투’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의 부동산가격지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가격은 지난해 9.65% 상승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9.97% 추가 상승했다.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의 가입자는 4월 말 현재 581만명으로 이중 20~30세대의 비중이 60%에 달한다.
최근 가상화폐 시세 폭락에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젊은 층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점도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의원은 “상환능력이 부족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빚투, 영끌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이들의 부채를 관리하고 부실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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