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가 국내 은행에서 받은 가계대출이 1년 사이 45조원가량 급증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주식·코인 등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상 임박 신호가 켜지고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상환능력이 부족한 젊은 층의 부실 채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연령대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0조∼20조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40대 가계대출은 22조8000억원, 50대는 10조9000억원, 60대 이상은 9조7000억원 늘었다.
젊은 층 중에서도 특히 30대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려졌다. 30대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216조원으로 1년 새 33조8000억원 급증했다. 20대 가계대출 잔액은 4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조9000억원 늘었다. 20대 가계대출 증가액은 2019년 4조2000억원, 지난해 9조2000억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20대 잔액은 31조4000억원으로 8조4000억원 불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 잔액은 76조7000억원으로 1년새 12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동산 ‘패닉바잉’(공황 구매)과 주식, 코인 등에 대한 ‘빚투’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의 부동산가격지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가격은 지난해 9.65% 상승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9.97% 추가 상승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영끌과 빚투 등으로 부동산, 주식·코인에 투자한 이들의 부채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오른 청년층에 부실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서는 오는 10월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시세 폭락에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젊은 층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점도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의원은 “상환능력이 부족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빚투, 영끌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이들의 부채를 관리하고 부실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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