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라 내 집 마련 기간이 14년에서 25년으로 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조사 결과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93%나 올랐다"며 "6억2000만원이었던 30평형 아파트가 5억7000만원 올라 11억9000만원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비강남 아파트값 상승률은 96%로 강남 상승률 84%보다 높게 나타나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비강남 지역이 주도했다고 입장이다. 경실련은 강남 3구를 제외한 비강남 22개구 아파트들의 가격 변동을 조사했다. 2017년 5월 비강남 아파트값은 평당 1751만원으로 4년이 지난 현재 비강남 아파트값은 1676만원이 올라 3427만원이 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017년 5월 대비 17%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KB 자료와 경실련 자료는 비슷하지만 국토부 통계는 3~4배나 낮은 거짓 통계 자료"라고 했다.
경실련은 "4년 동안 가구 소득은 거의 늘어나지 않았으나 아파트값은 폭등하는 바람에 내 집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4년 전 14년에서 25년으로 늘어나 버렸다"고 강조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동안 실질 소득은 298만원(7%)밖에 오르지 않아 서울 아파트값 상승액이 소득 상승액에 192배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주장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처분가능소득 1009만원)가 강남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118년이 걸린다.
경실련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국민과 약속했던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왜곡된 부동산 통계부터 전면 개혁하여 집값 상승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정확한 현실 인식을 시작으로 25번의 대책 실패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근본적인 정책 전환에 나선다면 취임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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