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연 3.95%, 3.79%다. 하나은행(3.35%)과 신한은행(3.23%), 국민은행(3.20%), 우리은행(2.98%)보다 0.44~0.81%포인트 높다.
지난해 말 은행들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대출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정부가 작년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고 나선 것이다.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오른 점도 대출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에 비해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2023년까지 30%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말 10.2% 불과했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올해 말 20.8%까지 늘린 뒤 2023년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작년 말 21.4%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내년부터 적극적으로 확대해 2023년까지 32%로 늘리기로 했다. 오는 9월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는 올해 말 34.9%, 내년 말 42%, 2023년 말 44%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잔액 기준으로는 카카오뱅크는 1조7602억원, 케이뱅크는 6232억원, 토스뱅크는 1636억원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저신용자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하위 50%,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820점 이하) 차주를 가리킨다.
반면 고신용자 대상으로는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대출 한도 축소에도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1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내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의 고신용자 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지면서 초기 이용자들을 유인했던 금리 메리트는 없어졌다”며 “이제는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어떤 혁신상품을 내놓을 수 있냐가 생존전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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