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9월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하는 토스뱅크가 '원앱(One App)‘ 전략과 중금리대출로 승부수를 띄웠다. 토스의 기존 가입자 2000만명을 토스뱅크 고객으로 전환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년 내 40% 이상으로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조원을 목표로 매년 최대 3000억원의 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이 만든 규칙을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은행을 여전히 어렵게 느끼는 고객들의 인식 또한 바꿔나가기로 했다. 특히 중·저신용자, 금융이력부족자(Thin-filer), 중기·소상공인, 국내 거주 외국인 등 다양한 사용자들을 이용자로 포용할 계획이다.
◇ 2000만 사용자 토스 기반 ’원앱‘ 전략
홍 대표는 “기존 토스 앱에 뱅킹 서비스 잠재고객들이 많이 있어 고객이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바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별도의 앱을 출시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대신 이 비용을 초기 성공적인 시장안착을 위해 고객 혜택으로 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1100만명의 월간 활성 유저(MAU)를 갖고 있는 토스 앱에서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토스뱅크로 전환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 자체 신용평가 모형 기반 중금리대출 확대
토스뱅크는 토스 고객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기존 신용평가사(CB사)의 데이터에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대안정보는 기존 신용평가사가 측정하지 못한 데이터로, 토스가 고객 동의를 거쳐 축적한 수백만 서비스 데이터를 포함했다.
홍 대표는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각각 1000만명이 넘는 고객에게 신용평가를 해왔지만, 중저신용자에게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제까지의 신용평가는 신용서비스, 신용카드를 사용했던 결과만 활용해 구조적 모순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스뱅크는 이력이 없는 사람도 대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평가할 수 있는 비금융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수집했다”며 “데이터를 어떤 방식, 시각으로 판단하느냐도 중요한데 금융권에서 많이 도입하지 못했던 머신러닝, 딥러닝을 활용해 기존 신용평가 편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판단에 기반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영업개시 이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보강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는 한편 예상되는 여러 위험 요인도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해 낮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출 실행 이후에는 연체율 등 위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사전 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조기 대응도 이어갈 방침이다. 정식 영업개시 이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전 점검에도 나선다. 홍 대표는 “‘대출을 받고 싶은데 대출을 받은 적이 없어서 못받는다’는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고 제도권에서 가장 공정한 가격으로 서비스받을 수 있는 고객이 많아지게 하는 것이 토스뱅크의 가장 큰 목표”라고 제시했다.
◇ “주주와 증자계획 긴밀히 협의…성장 속도 따라 변동”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증자 등을 통해 자본확충에도 나선다. 우선 매년 최대 3000억원, 5년간 1조원 규모로 증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이번 유상증자에 800억원 규모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 대표는 향후 자본금 확충 계획에 대해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약 5년간 1조원 정도를 추가 증자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실제로 사업을 개시했을 때 대출이 많이나가게 되면 빠른 증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바리퍼블리카 외에 모든 주주와 증자 계획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빠른 증자가 필요할 경우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전략도 추진한다. 홍 대표는 “회사가 라이선스별로 움직이다보니 서비스별 연계점이 약했다는 데 공감한다”며 “지금도 계열사와 매일 만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고 다양한 서비스 관점에서의 아이디어들을 곧 구현해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사들과의 협업 계획도 밝혔다. 그는 “준비하고 있는 신용평가모형이라든지 서비스 관점의 편의성에 대해 주주들과 이미 많은 협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공통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은행이라는 라이선스 가진 건 기본적인 서비스 외에도 시장이 해결하지 못한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제휴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된 건이나 준비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출범까지 두 달의 시간이 있고 현재는 궁극적으로 대다수 사용자의 니즈가 있는 영역에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