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빅테크·핀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대응해 통합플랫폼 구축부터 생활금융 서비스, 맞춤형 자산관리까지 비대면 채널을 고도화·확대하는 데 분주하다. 주요 시중은행의 비대면 채널 강화 전략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현황을 짚어보고 전략을 조명한다. 〈 편집자주 〉
특히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 ‘GLN’(Global Loyalty Network)을 중심으로 아시아 페이먼트 허브(Asian Payment Hub)를 구축하는 그룹 전략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중이다. 외부 업체와 제휴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결제서비스 강자가 되겠다는 복안이다.
◇ “올해 글로벌 DNA 전사적 내재화 목표”
이 같은 전략으로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디지털 뱅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LINE)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디지털뱅킹 서비스 ‘라인 뱅크’를 출시했다. 정식 서비스 이름은 ‘라인뱅크 바이(by) 하나은행’이다.
라인 뱅크는 국내 은행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과 협력해 동남아시아에서 금융 서비스를 시작한 첫 사례다. ▲비대면 실명 확인(e-KYC)을 통한 계좌개설 ▲정기예금 ▲직불카드 ▲무카드(Cardless) 출금 ▲공과금 납부(Bill Payment)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디지털뱅킹을 통해 앞으로도 하나금융이 진출한 지역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현지 특성을 살린 디지털 금융상품 제공과 미진출지역에 대한 지점망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으로 유럽까지 진출”
하나은행은 GLN 부문을 자회사로 분사시키면서 페이먼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만들고 GLN 사업을 양도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GLN 분사를 통해 하나금융 관계사뿐 아니라 다른 국내 금융사·핀테크와 적극 협업해 글로벌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중심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새 자회사는 향후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절차를 거쳐 하반기 내 분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법인장으로는 하나금융의 디지털 전문가 한준성 하나은행 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GLN은 하나은행이 지난 2019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지급결제 플랫폼이다. 전세계 금융회사,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국경의 제한 없이 모바일로 자유롭게 결제, 송금,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쿠폰몰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반 전자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GLN 앱 설치나 가입 없이 하나금융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 앱 또는 제휴사 자체 앱을 통해 GLN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환전 없이 편리하게 선불 및 직불 결제가 가능하며 실시간 환율이 자동 적용된다.
하나은행은 현재 대만, 태국, 베트남, 일본, 홍콩 라오스 등 6개 국가에서 GLN을 통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TM 출금 서비스 적용 국가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연내 미국(괌·사이판), 싱가포르, 호주 등에도 결제 서비스 진출을 준비 중이다. 향후 미주를 넘어 유럽까지 제휴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아란, 임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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