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회책임투자(SRI)채권 상장 잔액이 2년 반 만에 전 세계 7위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 말 1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SRI채권 상장 잔액은 2019년 말 26조8000억원, 작년 말 82조1000억원에서 지난 14일 기준 121조원으로 늘어났다.
SRI채권 상장 종목 수도 2018년 말 5개에서 현재 828개로 165배 증가했다. 전 세계 SRI채권 발행국가 중 우리나라가는 규모 면에서 7위로 성장했다.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채권은 조달 자금이 환경이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을 말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 사회공헌채권으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2018년 5월 산업은행이 발행한 녹색채권이 시초다.
거래소는 SRI채권 발행지원 및 관련 정보의 원스톱 제공을 위해 지난해 6월 15일 전용 세그먼트(정보포털)를 개설했다. 이날 개설 1주년을 맞아 SRI채권 관련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분석했다.
전 세계 SRI채권 발행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규모 면에서 미국과 프랑스, 초국가 국제기구, 독일, 네덜란드, 중국에 이어 7위로 성장했다
전용 세그먼트 개설 이후 SRI채권의 상장 금액·종목·기관이 늘었으며 특히 일반기업과 금융기관의 상장 실적이 증가했다.
일반 기업 중에서는 대기업 계열사가 SRI채권에 활발히 참여해 현대차그룹(3조9700억원), SK그룹(1조7500억원), 롯데그룹(1조5400억원), LG그룹(1조100억원) 등의 상장 금액이 각각 1조원을 넘었다.
또 금융기관 가운데 KB금융(2조2500억원), 신한금융(1조9300억원), 우리금융(1조9100억원) 등의 금융그룹이 1조원 이상의 SRI채권을 상장했다.
거래소는 이날 국내 SRI채권시장의 빠른 성장과 전용 세그먼트 조기 정착에 기여한 기관들을 대상으로 표창패를 수여했다. SRI채권 실적 등을 고려해 발행기관 3개사, 주관사 1개사, 외부평가기관 1개사를 선정했다.
발행기관은 녹색채권 현대카드, 사회적채권 한국주택금융공사, 지속가능채권 중소기업은행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외부평가기관은 KPMG삼정 회계법인이 선정됐다.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 거래소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사회책임투자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시대의 보편적인 투자문화"라며 "수상기관들이 사회책임투자 부문의 새로운 모범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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