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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올해도 점포 통폐합 가속...대안은

기사입력 : 2021-05-18 08:57

5대 시중은행, 폐쇄 예정 영업점 84곳
‘허브 앤드 스포크’·‘디지털 점포’ 전환
“취약계층 보호방안 통해 부작용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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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지난해 구축한 서울 중구 서소문지점 디지택트 브랜치의 화상상담실./사진=신한은행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은행권의 영업점 폐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이 영업점 폐쇄 절차를 강화했지만 큰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은행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속하고 있는 비대면·디지털 금융 흐름에 맞춰 효율적인 경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폐쇄가 예정된 영업점(출장소 포함)은 전날 기준 총 84곳이다. 부산·경남·전북은행 등 지방은행까지 포함하면 최근 1년 사이 폐쇄됐거나 폐쇄 예정인 영업점은 150곳이 넘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 20개 영업점을 폐쇄했다. 서울 삼전역 지점을 서잠실 지점으로 통합하는 등 폐쇄되는 각 지점은 인근 영업점으로 통합 운영된다. 오는 7월 28개점을 추가로 폐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3분기 중 17개의 점포를 폐쇄하기로 확정했다. 올 1월 기준 859개였던 영업점은 지난 5월에 6개를 폐쇄하고 1개를 신설해 현재 854개다.

하나은행은 올해 들어 역삼동 지점과 동부이촌동 출장소, 회현동 출장소 등 3개 영업점을 폐쇄하고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했다. 오는 6월 구리 지점 등 16개 영업점을 폐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중장기적인 VG(Value Group) 전략을 발표한 뒤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분당정자지점을 폐쇄한 데 이어 오는 7월까지 16개 지점과 7개 출장소를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하겠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1135개 점포 중 14개를 폐쇄해 현재 1121개 점포만 운영하고 있다. 아직 향후 폐쇄 계획은 따로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영업점 폐쇄는 디지털화로 바뀌어 가는 최근 시대 흐름에 있어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고용 불안정과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함 등 영업점 폐쇄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를 해소할 방안을 계속 고민하며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은행 점포폐쇄 결정 전 사전 영향 평가를 수행하고 이동점포나 현금지급기(ATM), 점포 제휴 등 대체수단 여부를 점검하는 ‘은행권 점포 폐쇄 공동 절차’ 개선안을 발표해 3월부터 시행 중이다. 사전 영향 평가 결과 점포폐쇄로 소비자 불이익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점포 유지나 지점 출장소 전환 등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금융당국의 조치에 금융권은 대체로 취지에는 동의하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 지점을 가보면 방문하는 고객이 거의 없다”며 “은행 점포를 무작정 폐쇄하는 게 아니라 대면 영업은 상담이 필요한 기업금융이나 자산관리 등을 위주로 하고 일상적인 금융거래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려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포함한 비대면 채널을 고도화하는 식으로 전략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물론 점포가 많은 게 마케팅 측면에서 장점도 있지만,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돼 지역 내에 있는 고객조차도 지역 은행을 쓰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금융 취약계층이 있고 근무하는 직원들이 있기에 점포 수를 한 번에 줄이기는 어렵지만, 고객에게 더 편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 금융 혁신으로의 방향은 어쩔 수 없는 길”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점포 축소와 함께 ‘허브 앤드 스포크’ 전략이나 디지털 점포 확대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허브 앤드 스포크는 바퀴의 중심축(허브)을 바탕으로 바큇살(스포크)이 펼쳐진 것처럼 지역별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중소형 점포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형성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방안이 확충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병호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는 “은행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혁신과 전환은 불가피한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군이나 면 단위 작은 지역에 고령 인구 등 금융 취약계층이 많이 있다”며 “실제로 스마트폰도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ATM기를 배치하거나 전문 상담원을 따로 배치하는 등 점포 통폐합에 따른 부작용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금융소비자학과 교수도 “은행의 디지털 혁신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지만, 금융 취약계층에 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거점 중심으로 대면 서비스는 다양하게 운영하되 작은 소규모 지역의 경우 금융 취약계층이 이용할 수 있게 우체국 등을 금융기관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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