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6266억원)보다 4.77% 증가한 6564억원으로 6886억원을 기록한 국민은행보다 소폭 뒤처졌다.
신한은행의 1분기 경비차감전 영업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은 1조7426억원으로 국민은행(2조327억원)보다 크게 적었다. 하지만 충전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조55억원으로 국민은행(1조81억원)꽈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충전이익은 은행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값에서 일반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일회성 매각이익이나 충당금 환입 같은 요소를 제외해 경상적인 수익 창출력을 대표하는 지표로 꼽힌다.
수익성 기반 대출 운용과 유동성 핵심예금 증대의 영향으로 1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39%로 전분기(1.34%)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원화대출금은 255조79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5% 늘었다.
국민은행은 2019년과 지난해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이익창출력이 저하된 데다 각종 충당금 적립이 겹치면서 순이익 목표치도 채우지 못했다.
최근 금융감독원 중징계 리스크에서 벗어난 진 행장은 보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 22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진 행장에 대해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를 의결했다. 금감원이 당초 사전 통보한 중징계 ‘문책 경고’보다 한 단계 감경된 수준이다.
진 행장은 올해 디지털 전환을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플랫폼 고도화를 통한 디지털 채널 수익 기반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재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구축에 돌입한 상태다. 조만간 개발업체를 선정하고 7개월간 시스템 구축을 거쳐 연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음식 주문에 최적화한 고객용 앱 ▲가맹점의 독자적 마케팅이 가능한 수준의 사장용 웹 ▲ 편리한 주문 접수 및 매출 관리 기능을 포함한 가맹점용 앱 ▲ 다양한 결제수단 제공이 가능한 자체 전자결제대행(PG) 시스템 ▲ 가맹점 지원센터 운영시스템 등을 구축한다.
소상공인과 배달노동자 등 신규고객 유입을 위한 상품서비스 연계 가입 기능도 구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스템 구축 사업에 137억74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중 클라우드 등 기반 인프라 관련 비용 40억원을 제외하면 시스템 개발비만 약 100억원에 달한다.
신한은행이 선보일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현행법상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 사업은 은행 고유업무와의 연관성이 부족해 원칙적으로 은행법상 부수업무로 인정되지 않지만 금융당국은 은행이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 사업을 하면서 특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했다.
신한은행은 소상공인이 공공 앱 수준 이하의 중개수수료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계좌 기반 결제 시 정산 기간 단축, 매출대금 선정산 금융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미래형 디지털 혁신점포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132억원을 투입해 화상상담 데스크 63대, ATM 키오스크 102대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디지털영업부를 도입하고 화상상담 데스크와 ATM 키오스크를 설치해왔다. 작년 11월 서소문 지점에 화상상담 시스템을 갖춘 디지택트 브랜치를 연 이후 군자역지점 등 10여곳의 지점으로 이를 확대했다.
디지택트 브랜치는 고객이 화상상담 창구에서 화상상담 전문 직원과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점포다. 신한은행 디지털영업부 소속의 화상상담 전문 직원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대신해 디지택트 브랜치를 통해 고객과 금융상담을 진행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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