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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디지털 WM 전략 (3)] 진옥동 신한은행장, 대면·비대면 융합 WM 정조준

기사입력 : 2021-04-19 00:00

마이자산 고도화…‘종합 금융상품 솔루션 플랫폼’ 개발
우수고객 대상 비대면 서비스 강화…‘디지택트’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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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융권이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대면 채널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핀테크와 빅테크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디지털 역량 강화는 필수 과제가 됐다.

자산관리(WM) 시장에서도 ‘디지털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들은 디지털 자산관리 명가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서비스 고도화에 한창이다. 은행들의 디지털 자산관리 사업 현황과 전략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쏠리치(SOL Rich)’를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엠폴리오’를 출시해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상용화에 나섰다. 2018년에는 신한은행 투자전문가들의 시장예측과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분석결과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알고리즘을 은행권 최초로 자체 개발해 쏠리치를 선보였다.

쏠리치는 투자자 성향 분석을 통해 고객의 성향에 맞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평가해 매 분기 또는 주요 이벤트 발생 시 수시로 리밸런싱을 권유하는 등 꾸준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펀드상품, 자산배분 비중의 적합도 등을 진단해 위험관리도 병행한다.

신한은행이 AI 로보어드바이저에만 의지하지 않고 본부 전문가의 추천을 더한 하이브리드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개발한 이유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에서 찾을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체스 챔피언이자 유명한 게임 개발자였던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하사비스의 전문적인 지식이 인공지능과 결합해 나온 결과가 알파고”라며 “신한은행은 이와 같은 관점에서 투자전문가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해 하이브리드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쏠리치 고객수는 처음 출시된 2018년 1분기 3만818명에서 지난해 4분기 8만6493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투자 잔액은 같은 기간 685억원에서 4190억원으로 6배 넘게 불었다.

쏠리치 개발·운영은 IPS그룹의 투자자산전략부와 AI 유닛, 마이데이터 유닛의 협업체계로 이뤄진다. AI 유닛에서 알고리즘을 개발하면 투자자산전략부는 정립한 하우스뷰를 알고리즘에 녹여 펀드를 추천한다. 마이데이터 유닛은 쏠리치를 운영을 총괄한다.

신한은행은 작년 초 조직개편을 통해 WM그룹 내 속했던 IPS본부를 IPS그룹으로 분리, 격상시켰다. 배두원 부행장보가 이끄는 IPS그룹은 IPS기획부, 투자자산전략부, 투자상품부, 특화상품부로 구성된다.

지난해 말에는 은행장 직속의 혁신 추진 조직인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하고 산하에 AI 유닛(구 AI통합센터), 마이데이터 유닛, 데이터 유닛(구 빅데이터센터), 디지털 R&D센터를 뒀다. AI 유닛은 장현기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장 본부장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SW)센터와 IBM코리아, SKC&C 등을 거친 AI 전문가다.

마이데이터 유닛을 이끌 총괄책임자로는 외부인사인 김혜주 상무가 영입됐다. 김 상무는 국내 1세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SAS Korea, SK텔레콤 등을 거쳐 삼성전자 CRM 담당 부장, KT AI 빅데이터 융합사업담당 상무를 맡은 바 있다. 마이데이터유닛은 사업기획, 데이터 분석, 데이터제휴 및 컨설팅, 자산관리 등 4개 셀로 운영된다. 인력 규모는 총 32명이다.

쏠리치는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쏠의 ‘마이자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2019년 10월 출시된 마이자산은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부동산, 연금 등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금융자산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자산관리서비스다.

기존에는 신한은행 거래현황, 오픈뱅킹 등록자산, 스크래핑을 통해 고객이 등록한 자산을 기반으로 운영했으나 앞으로는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설계·구축하고 있다.

신한은행 마이자산을 통해 보유자산이 많지 않은 일반 대중 고객들에게도 종합재무관리 수준의 자산관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플랫폼 개발은 고객생애재무관리 등 현재 제공하고 있는 마이자산 고도화와 자산관리 관련 핵심 콘텐츠를 확대·제공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API를 활용해 기존 스크래핑 대비 더 다양하고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 분석을 정교화해 단편적인 상품 추천이 아닌 생애 전반의 자산을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종합 금융상품 솔루션 플랫폼’을 내달 초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산의 범위를 확장해 생활·문화 등 생활 전반의 데이터도 개인의 자산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유통 및 통신 등 다양한 이종산업들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우수고객인 프리미어 고객을 위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비대면 프리미어 고객이 늘어나면서 2019년 7월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쏠’에서 프리미어 등급 고객 전용공간 ‘쏠 프리미어 라운지’를 선보였다.

쏠 프리미어 라운지는 금융자산 3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이 보유한 자산 현황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포트폴리오 진단, 고객별 성향 및 자금 활용의 목적에 맞는 리밸런싱을 제안한다. 프리미어 고객의 세무상담 수요에 맞춰 쏠 프리미어 라운지에서 세무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디지택트 브랜치’도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 간 융합의 대표적인 사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시중은행 최초로 화상상담 시스템을 갖춘 디지택트 브랜치를 열었다.

디지택트는 디지털(Digital)과 컨택트(Contact)의 합성어로, 디지택트 브랜치는 고객이 화상상담 창구에서 화상상담 전문 직원과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점포다.

신한은행 디지털영업부 소속의 화상상담 전문 직원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대신해 디지택트 브랜치를 통해 고객과 금융상담을 진행할 수 있어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은행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소문 지점을 시작으로 올해 소형점포와 무인화점포 등 다양한 채널에서 디지택트 브랜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가능 업무의 범위도 현재 예적금 신규, 대출 상담에서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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