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영업이익, 순이익, ROE 등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이 크게 성장했고, 건전성 부문에서 선방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
1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농협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62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 동반 하락···효자는 '비이자이익'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도 5% 이상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0.5%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에 ROE와 ROA도 동반 하락했다.
올 상반기 농협금융의 ROE는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기준 11.82%로, 13%에 육박하던 작년에 비해 1.18%p 떨어졌다.
ROA도 같은 기간 1.18% 하락하며 10%대로 내려앉았다.

농협금융의 수익성 지표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이자이익 감소 때문이다.
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대출 금리 인상 제한 등으로 농협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도보다 5.3% 줄었다.
이자이익 감소로 카드를 포함한 NIM도 지난해 1.96%에서 1.7%로 크게 하락했다.
경비율 증가도 순이익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상반기 CIR은 40% 수준이던 전년도보다 3.5%p 늘어난 44.12%를 기록했다.
이찬우 회장 취임 이후 전 그룹의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와 AI 도입·활용, NH농협은행의 코어뱅킹 혁신 프로젝트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산불 피해로 인해 보험 계열사의 순익이 320억원 이상 감소한 것도 그룹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긍정적인 것은 수익다각화를 통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증시 활황과 환율 안정으로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전년도보다 17.6% 늘어난 덕분이다.
인수자문·위탁중개수수료 등 다른 수수료이익도 11%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비이자이익은 무려 19.6% 상승, 1조 3000억원을 돌파했다.
NPL 지표는 '우수'···아쉬운 RWA 관리

수익성은 아쉬웠지만, 상반기 실적 중 건전성 부문에서는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농협금융의 올해 상반기 NPL비율은 0.6%로, 전년도에 비해 0.01%p 증가하는 수준에서 관리됐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의 NPL비율이 전부 0.7%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우수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NPL커버리지비율도 하락폭을 4.22%p로 방어하며 180%대를 사수했다. 4대 금융지주는 모두 NPL커버리지비율이 140% 미만이다.

충당금 역시 신용손실충당금은 보수적으로 책정했음에도 3300억원대를 보였고, 대손충당금도 전년도보다 상승폭을 낮춰 4조원 미만으로 관리했다.
다만 자본적정성에서는 다소 미흡했다.
대표적인 밸류업 지표인 CET1비율은 0.8%p 하락하며 12.37%로 떨어졌고, BIS비율도 0.61%p 감소해 15.67%가 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RWA 상승률이 7%대였지만, 올해는 RWA가 전년도보다 10% 넘게 증가한 탓이다.
농협금융은 분기별로 RoRWA를 관리하고, 저축은행·캐피탈 등 그룹 RWA 증가 요인이 되는 계열사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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