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사상 최대 1분기 영업익 달성…자회사 실적 개선 바탕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신세계가 123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신세계는 12일,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0.3% 증가한 1조3200억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보다 무려 37배 넘게 늘어난 123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에 대해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백화점의 외형 성장과 면세점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이룬 성과”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2021년 누계 실적이 호실적을 냈던 지난 2019년과 비슷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세계 1분기 실적은 자회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적절한 대처하므로서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했다.

◇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세계 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성장한 4932억원,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배 증가한 823억원을 나타냈다.

호실적을 기록했던 2019년과 비교해도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7.9% 늘어나며 코로나19를 딛고 안정적인 외형 성장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대구·광주·대전 별도법인 포함했으며 사이먼 운영 아울렛은 제외했다.

백화점 주요 상품군 중에서는 명품이 58% 매출 신장율을 보이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여기에 더해 남성패션은 35%, 여성패션은 25%, 스포츠는 37%의 매출 성장폭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광주신세계 등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의 견고한 실적과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국내외 패션 장르의 고신장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신세계디에프

디에프는 매출 4789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고 2019년과 2020년에 선반영한 자산손상으로 인해 회계상 반영될 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면세품 내수판매와 무착륙 비행 등 면세업계 지원 방안을 적극 활용한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 신세계인터내셔날

인터내셔날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해외패션사업·코스메틱 부문의 견고한 실적과 국내 패션 소비 확대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341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7.5% 크게 늘어난 21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패션의 경우 전년대비 21.4% 성장했으며 수입 화장품에 대한 국내 수요 확대로 코스메틱 부문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패션의 경우 브랜드 효율화와 온라인 브랜드 강화 등으로 사업 효율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인터내셔날의 국내 패션 성과는 다가올 2분기 더욱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신세계센트럴시티

센트럴시티는 호텔, 백화점 임대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매출 597억원, 영업이익은 34.8% 증가한 158억원을 기록했다.

◇ 까사미아

까사미아는 신규 출점과 온라인(굳닷컴)의 외형 확대, 프리미엄 상품군 확장 등으로 매출 4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6.4% 성장했다.

1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작년 동기 영업손실 27억원보다는 적자 폭을 줄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강남점 등 백화점 대형점포의 경쟁력과 인터내셔날의 패션·화장품 매출 성장을 중심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백화점 대전 신규 출점 및 강남점과 경기점 리뉴얼, 인터내셔날, 까사미아 등 자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더욱 호전된 실적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