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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친환경 행보 (2)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친환경 행보로 ESG경영 주도

기사입력 : 2021-05-10 00:00

‘ESG위원회’ 신설…그룹차원 추진
선제적 친환경 사업 개발 업계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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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세계적 이상 기후와 신종 감염병의 등장으로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도 흐름에 맞춰 환경에 집중한 사업 운영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B2C 사업으로 대중들과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는 국내 유통기업들의 친환경 행보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신세계의 친환경 사업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그동안 신세계는 기업 총수가 나서 ESG 및 친환경 사업의 중요성을 반복하는 경쟁사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연구를 통한 새로운 친환경 사업 제시 및 ESG위원회 신설등을 통해 환경에 대한 그룹차원의 집중도를 나타내고 있다.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사단법인 유쾌한반란 이사장 김동연닫기김동연기사 모아보기 전 경제부총리님의 지목으로 쾌란 플로깅 챌린지를 하게 됐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정 부회장은 “‘플로깅’은 조깅이나 산책 같은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캠페인”이라며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이마트 성수점과 주변에서 플로깅을 실천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이 글과 함께 게시한 사진에는 이마트 장바구니와 집게를 들고 성수점 인근에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담겨 있다.

정 부회장은 “멸종 위기 동물 ‘해달’을 모티브로 만든 이마트 친환경 캠페인 캐릭터 ‘투모’ 장바구니를 들고, 재활용 실천으로 모은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집게를 사용해 더 의미가 있었다“며 “요즘 화두인 ESG경영도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게 아니라 작은 실천을 모으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봤다”고 전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27일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에 설치돼 있던 ‘사회공헌 위원회’ 역할을 확대 강화하기 위해 ‘ESG 위원회’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신설한 ESG 위원회의 위원장에는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인 김연미 이마트 사외이사,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인 위철환 신세계 사외이사가 각각 선임했다. 신세계는 ESG 위원회 설립을 통해 ESG 경영 강화의 신호탄을 쏘았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홈페이지에서 ‘그린 신세계’라는 대주제 아래 친환경 경영 추진전략 및 목표를 밝히고 있다. 크게 네가지 추진방향을 세웠는데 첫 번째 경영 전반에 친환경적인 시스템 구축, 두 번째 업의 특성으로 인한 환경 위해요소 최소화, 세 번째 에너지 및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통한 환경보호, 마지막으로 고객·지역사회와 함께 실천하는 친환경 경영 추구가 있다. 신세계는 팀별로 친환경 경영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업무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의 대표적인 친환경 경영 중 하나가 ‘친환경 점포’다. 김동혁 이마트 ESG추진사무국 부장은 지난 4일 신세계그룹 뉴스룸 칼럼을 통해 “신세계그룹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타 기업의 것과 특이한 차이가 있다. 바로 ‘우리의 간접 배출이 고객의 간접 참여’라는 점”이라며 “우리는 주로 온실가스를 간접적으로 배출하고, 고객들은 그 배출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우리가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개선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B2C사업(기업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 특성 상 전국에 수 많은 부동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마트 뿐만 아니라 호텔, 물류센터 등 신세계가 운영하는 수 많은 부동산시설들은 각각의 목적에 맞는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신세계는 친환경 점포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신세계백화점 본점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 2005년 7월 국내 최초로 업무용 건물분야에서 친환경건물 최우수 등급을 인정 받았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는 정부가 지난 2002년부터 시행중인 제도로 토지이용 및 교통, 에너지 및 환경 오염 등 7개분야 등에 대한 친환경성을 평가한 후 기준에 부합할 경우에만 인증서를 교부하고 있다.

신세계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세계는 신규 건축하는 사업장에 대해서 건축단계에서부터 친환경 공법과 설비, 시스템 도입은 물론 에너지절약 아이템을 적용하여 친환경 인증 획들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이후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 판매시설분야 친환경 건물 우수등급 인증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타임스퀘어점, 경기점, 의정부점, 대구신세계가 환경부에서 지정한 ‘녹색매장’ 인증을 받았다.

신세계는 판매 상품에 대해서도 친환경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신세계는 “친환경 상품 구매를 촉진하고 녹색소비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협력회사와 함께 공동으로 친환경 상품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으며 친환경상품 구성비도 높여나가고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고 있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그린하우스 매장을 운영하고 유기농 한우, 유기농 협회 인증그로서리 등 친환경상품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만의 특색있는 친환경 사업 중에는 ‘에코 리필 스테이션’이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이어 올해 2월에는 백화점 본점에도 개점했다. 전용 리필용기만 있으면 친환경 세제 및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에코 리필 스테이션’ 이용 고객은 이용 고객도 작년 11월 1000여명에서 올해 3월 2300여명까지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플라스틱 피로도가 높은 주부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고객이 직접 제작한 리뷰 콘텐츠도 SNS에서 활발히 생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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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부회장이 플로깅 캠페인 참여 후 이마트 성수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지난 연말에는 ‘환경부 착한 포장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환경부 추정에 따르면 8개점 기준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8760Kg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 내에 ‘에코 리필 스테이션’ 2개점을 추가로 오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형 이마트 세제 바이어는 “시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이 ‘에코 리필 스테이션’에 관심을 갖고 이용해주셨다”며, “2월까지 이를 8개점으로 확대해 더 많은 고객과 접촉할 것이고 이마트는 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별 친환경 행보도 눈에 띈다. 이마트는 2017년도부터 ‘모바일영수증 캠페인’을 실시해 고객 5명 중 1명이 모바일영수증을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종이 영수증 감축 약 1억건을 달성했다.

2019년도에는 친환경 경영 브랜드 ‘이마트 투모로우’를 론칭해 이마트 79개점에 플라스틱 수거함을 운영 중이며, 회수한 플라스틱은 ‘업사이클링’하여 연안 정화활동에 쓰이는 집게를 제작해 기부하기도 했다. 이마트의 업사이클링 집계는 정용진 회장이 플로깅 활동 시 사용하며 관심을 받았던 친환경 제품이다.

이마트는 매장 내 비닐롤백 사이즈를 줄이고 진열 수를 제한하는 노력을 통해 비닐롤백 사용량을 환경부 협약 전보다 약 72% 감축했다. 이외에도 장바구니용 비닐 사용 감축을 위해 17~56L 대여용 장바구니를 3종 제작해 배포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스마트팜 기술로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를 출시하기도 했다. 스마트팜은 소비자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긍정적이다. 이마트가 스마트팜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스마트팜 전문기업 엔씽은 재배 방식을 통해 친환경 사업을 구현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순환식 수경재배 기술은 일반 노지 대비 92% 가량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흙을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오현준 이마트 채소팀 CP는 신세계그룹 뉴스룸 인터뷰에서 스마트팜의 ESG적 관점에 대해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를 고려해보면 스마트팜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장거리 차량 운송과 중간거점에서의 냉장 작업들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라며 ”비료 등 약품을 사용하여 토양을 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상대적으로 환경적이다“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 외에도 2009년부터 중소협력사 제조 PL상품들이 ‘환경성적표지 인증’, ‘환경표지 인증’ 등을 획득할 수 있게 협력사에 제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마트는 매년 100억대 규모의 ESCO 사업을 하며 고효율 에너지 설비 교체를 꾸준히 진행하고, 전국 약 50여 개의 태양광과 10여 개의 지열 에너지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최종건 헬스&일상 담당은 “必환경 시대를 맞아 상품 판매 방식도 친환경을 추구하는 고객의 관점에서 혁신하고 있다”며 “작은 실천들을 모아 진정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SSG닷컴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이 가능한 전기 배송차를 도입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올해 말까지 현장에 총 100대의 전기배송차를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SG닷컴은 콜드체인 전기 배송차 도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이 기존보다 무료 50%까지 줄어든다고 밝혔다. SSG닷컴은 콜드체인 전기 배송차를 공동개발한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한 예정이다.

SSG닷컴은 2019년 6월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알비백’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출시 두달 만에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 등 일회용 포장용품을 약 80개, 약 540t(톤) 점감하며 업계에 친환경 배송 흐름을 이끌었다. 지난 4월까지 절감한 일회용품은 약 2830만개로 도입 2년도 되기 전에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배송 시 제공되는 종이 주문 확인서를 모두 모바일 영수증으로 변경해 매달 A4용지 250만장 이상을 절약하고 있다.

최근 신선식품 배송 증가와 함께 큰 환경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아이스팩도 친환경 방식을 적용했다. SSG닷컴은 아이스팩에 종이 포장재와 친환경 미생물을 적용 시켰다. 포장지를 찢어 내용물을 하수구에 버리면 아이스팩에 들어있던 미생물이 오수를 정화한다고 포장지는 종이류로 분리수거 가능하다.

SSG닷컴은 친환경 물류 제품 개발 뿐만 아니라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달 ‘자연이 준 선물, 내추럴 푸드 모음전’ 기획전을 실시해 친환경·저탄소 상품을 선보였다. 이 행사를 통해 고객들이 무농약 채소와 저탄소 과일등을 30% 저렴한 가격으로 접할 수 있게 했다.

스타벅스는 업계 최초로 전 매장 종이빨대를 도입했으며 매년 말 인기를 끄는 스타벅스 플래너에 폐원단을 적용했다.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약 4000여t(톤)에 달하는 친환경 커피 퇴비를 지역 농가에 지원하며 커피찌꺼기를 통한 자원재활용에도 집중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친환경 퇴비로 재배한 농산물은 푸드 상품 재료로 자용돼 다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라이스 칩’, ‘버터 가득 라이스 쿠키’, ‘우리 미 카스텔라‘ 등의 제품을 선보이며 자연 선순환을 보여주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ESG행보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신세계가 올해를 기점으로 눈에 띄는 ESG사업을 진행하지 않을까 예측된다”며 “기업 총수를 넘어 인플루언서로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과 트렌드를 이끄는 신세계의 아이디어가 결합해 국내 ESG사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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