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는 이날 ‘제3차 미래산업포럼’을 개최하고 석유화학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과 탄소중립 대응력을 점검했다. 석유화학산업은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회의에서 공개된 순위를 살펴보면 평가 대상 8개 업종 중 디지털 전환은 5위, 탄소중립은 6위에 그쳤다. 석유화학산업에서는 ‘촉매기술’이 오랜 기간 핵심경쟁력 역할을 해온 탓에 디지털기술 도입 등 혁신에 소극적이었고, 석유를 원료로 하는 산업특성상 짧은 시간에 탄소절감을 달성하는데에도 제약이 많았다는 평가다.
그는 이어 “특히, 한국 석유화학산업은 그간 범용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유통채널도 B2B 비중이 높았던 만큼 품질개선과 고객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빅데이터 활용의 필요성이 적었다”며 “이것이 석유화학업계 전반에서 디지털 활용이 미흡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자였던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의 주제는 석유화학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탄소중립이었다. 정 본부장은 “석유화학산업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 산업으로서 납사원료에서 직접배출 되는 온실가스가 전체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납사원료를 대체하는 것이 탄소중립 대응의 핵심”이라며 “온실가스 배출 절감을 위해 납사원료를 수소, 바이오 등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나, 비용과 기술개발과 같은 현실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으로 대체원료 개발을 위한 R&D에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예로 들며 “공장안전보고서의 이행상태 평가 등급에 따라 안전밸브 검사주기를 정하는데, 안전밸브와 관련이 없는 이유로 등급이 하락해도 안전밸브에 대한 검사주기가 단축되는 경우가 있다”며 “대부분 안전밸브가 높은 곳에 위치해있어 검사를 많이 할수록 중대재해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작업시간 확보도 어려워져 검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는 문제까지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대형 정유 및 석유화학 설비의 검사주기를 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사업장의 자체적인 절차에 따라 검사・유지보수 주기를 설정하도록 하고 있다”며 “안전밸브 검사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검사주기와 기준을 합리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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