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은 지난달 31일 ESG 회의체인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협의회’를 열고 ESG 추진 속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계획을 공개했다.
농협금융은 지주 및 계열사의 ESG 전담조직에서부터 ‘최고경영자(CEO) 협의회’, ‘이사회 내 위원회’로 이어지는 추진체계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ESG 경영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ESG 추진 속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실행력 강화, 정보공유·홍보 확대, 추진성과 포상 등으로 계열사를 적극 지원해 그룹 ESG 추진을 견인할 계획이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 2월 계열사 CEO, 지주 및 계열사 임원,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1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ESG 경영체제로의 완전한 전환인 ‘ESG 전환(Transformation) 2025’ 비전을 선포했다.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고 정부의 탄소 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친환경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세웠다.
ESG 경영전략 수립 및 추진, 성과관리 등을 위해 회의체도 운영한다. 회장 주관의 ‘ESG 전략협의회’와 부서장 주관의 ‘ESG 실무회의’를 신설해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 전담조직인 ‘ESG추진팀’도 ‘ESG추진단’으로 격상할 계획이다. 계열사 CEO 성과평가에도 ESG 요소를 반영하기로 했다. ESG 추진과제, 목표달성도 등이 평가 항목에 포함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녹색 금융과 사회적 책임 금융으로 나눠 ESG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녹색 금융은 농협의 특성을 반영해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 ‘그린 임팩트 금융’과 친환경 농업 및 농식품 기업을 지원하는 ‘농업 임팩트 금융’의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ESG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피보팅(pivoting·외부 환경에 따른 사업 전환)’ 전략도 수립했다. 피보팅 전략이란 환경변화 대처를 위해 경영상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그 방향성을 수정·이행하는 과정을 뜻한다.
농협의 정체성과 사회공헌 역할을 강화해 환경과 연관된 농촌봉사 등을 확대하고, 업무 차량 전기차 교체, 태양광 패널 설치 등 물리적 자원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ESG 채권 발행뿐 아니라 계열사별 여·수신, 보험, 펀드, ESG 인덱스와 연계한 증권 상품 등 특화 ESG 상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또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과 연계해 2025년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그린뉴딜과 관련해서는 신재생에너지 투자, 태양광 시설 자금 대출, ESG 채권·대체 투자, 뉴딜 PEF 조성 등 총 14조9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0월 지주·계열사 합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ESG 비전·경영원칙, 조직체계, 투자기준·평가·리스크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왔다. ESG 투자 포트폴리오도 확충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ESG 전담 `녹색금융사업단`을 신설하고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환경 경영 시스템 국제 규격 인증도 획득했다. 작년 7월에는 5억달러 규모의 ESG 글로벌채권을 발행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농협금융과 함께 탈석탄 선언을 시작으로, 국내은행 최초로 재생에너지 사용 100% 전환을 위한 K-RE100에 참여했다. 또 전기·수소차 100% 전환을 위한 K-EV100 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적도원칙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농협금융은 ESG 경영전략에 맞춰 사외이사진도 재정비했다. 신임 사외이사로 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소비자 보호 분야 전문가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를 선임해 ESG 경영 전문성을 끌어올렸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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