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9시 '파워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파워데이에서 전기차 배터리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파워데이는 자동차 발표가 아니다'는 문구와 함께 배터리 충전 영상을 올렸다. 행사 이름도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 발표회인 '배터리데이'나 GM 'EV데이'와 비슷하다.
최근 폭스바겐은 전기차 '가속화' 전략을 발표했다. 전기차 확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터리 공급도 이뤄져야 한다. 폭스바겐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에서 배터리를 조달하는 만큼,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폭스바겐의 미래 전략에 촉각을 곤두 세울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에서만 전체 판매량 7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목표치 35%에서 2배 상향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이 계획을 달성하려면 추가적으로 연간 300GWh 규모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이는 세계 2위 전기차배터리 공급사 LG에너지솔루션 작년 기준 생산능력(120GWh)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만약 폭스바겐이 테슬라처럼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서겠다고 발표한다면 기존 배터리사에게는 장기적으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 주요 유럽에서는 '배터리 독립'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기업은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다. 폭스바겐은 2019년 노스볼테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고, 2025년을 목표로 16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폭스바겐이 초장거리 배터리, 전고체배터리 등 배터리 신기술도 언급할 지 관심사다.
특히 폭스바겐은 작년 미국 퀀텀스케이프와 전고체배터리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고 합의한 바 있다.
이 밖에 폭스바겐은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부문 강화를 위한 차량 소프트웨어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야심차게 개발한 전기차 ID.3가 소프트웨어 결함 문제로 수차례 출시가 연기되는 등 골머리를 앓았다. 이후 폭스바겐은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위한 조직 '카.소프트웨어'를 신설하는 등 IT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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