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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디지털 전략 ‘자체 플랫폼’으로 승부수

기사입력 : 2021-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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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술 확보 속도…‘종합금융플랫폼화’ 노려

▲사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자체 디지털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빅테크·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플랫폼으로의 종속’을 막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그룹 주요 애플리케이션(앱)의 종합금융플랫폼화를 추진하고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윤 회장의 의지가 깔려있다. 빅테크·핀테크의 도전 속에서 단순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나서겠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고객, 상품, 채널의 혁신을 통해 빅테크사와는 차별화된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빅테크 등 플랫폼 기업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라며 “경쟁할 부분은 경쟁하고 협업할 부분은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2019년 7월 자체 개발한 사설 인증서 ‘KB모바일인증서’를 내놨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부터 국세청 홈택스, 정부24, 국민신문고에서 KB모바일인증서로 간편인증을 지원하고 있다. KB모바일인증서는 다양한 금융계열사들을 연계시켜 다른 핀테크 앱들과 차별점을 뒀다. 현재 누적 가입자수는 700만명을 넘어섰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0월 앱카드의 기능을 개선해 결제 편의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송금, 환전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한 종합금융 플랫폼 ‘KB페이(KB Pay)’를 출시했다. KB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탑재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플라스틱 카드 수준의 결제 편의성과 범용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계좌, 상품권, 포인트 등 카드 이외의 결제 수단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KB금융은 간편송금, 결제, 환전, 교통 등 핵심 생활금융 서비스에 특화된 ‘리브(Liiv)’ 앱 외에도 KB국민은행의 부동산 데이터와 금융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아 매물 검색부터 대출신청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부동산플랫폼 ‘리브온(Liiv-ON)’과 국내 최대 매물대수를 보유하고 있는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도 운영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도입에 맞춰 자산·지출 관리 앱 ‘KB마이머니’에 API 데이터 기반 기술을 적용한 ‘신용관리 서비스’와 ‘자동차관리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전통 금융사가 플랫폼 경쟁력을 잃을 경우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빅테크·핀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융사는 금융상품을 납품하는 하청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자 금융지주 회장들은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들 사이에서는 금융사들끼리 힘을 합쳐 빅테크를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를 틈타 세력를 확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통 금융사도 말로만 디지털 강화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관련 분야에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야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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