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순이익부터 디지털 플랫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까지 ‘리딩그룹’ 자리를 노린다.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2조877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떨어졌지만 대출자산이 증가한 데다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KB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2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3% 늘었다. 지난해 9월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의 한달치 순이익 111억원과 염가매수차익이 1450억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KB금융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30.8%에서 2020년 3분기 40.3%으로 10% 가까이 높아졌다.
KB금융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금융의 올해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3조6919억원이다.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올해 이익은 전년 대비 7.7%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비이자이익은 푸르덴셜생명 연결 효과 등으로 10.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KB금융은 올해 은행 NIM 안정에 힘입어 이자이익 증가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권 자회사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푸르덴셜 생명의 연간 이익 인식으로 비이자이익 기반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에는 사업조직과 기술조직이 함께 일하는 25개 플랫폼조직을 8개 사업그룹 내 신설했다. 플랫폼조직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기획과 개발, 운영을 동시에 하는 ‘데브옵스(DevOps)’ 조직으로 각 담당 직원들과 정보기술(IT) 담당 직원이 함께 근무하며 협업한다. KB금융은 핵심 금융플랫폼 중심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그룹 주요 앱의 종합금융 플랫폼화를 추진하고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KB모바일인증서 중심의 인증 생태계 구축, 마케팅 통합관리 등을 통해 고객이 KB 금융플랫폼을 일상생활(Daily Life)의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ESG 경영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KB금융은 2019년 말 사회공헌문화부를 ESG전략부로 개편하고 지난해 3월에는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그룹의 ESG 전략을 수립하는 등 ESG 경영체계를 확립했다. KB금융그룹은 현재 중장기 로드맵인 ‘KB 그린웨이 2030’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그룹 탄소배출량을 25% 감축(2017년 대비)하고 동시에 현재 약 20조원 규모의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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