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행으로 향후 경쟁력을 확보한 금융서비스들이 모여 단일 플랫폼 중심으로 통합되는 금융업 리번들링(Rebundling)이 가속화되는 등 마이데이터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금융상품이 아닌 자체 플랫폼 경쟁력이 금융기관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요소로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변 단장은 이어 “고객 데이터의 추가 확보를 위해 향후 유통, 통신 등 다양한 이종사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유연한 협업체계를 갖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또 계열사 등 외부 제휴업체 채널을 통해 마이데이터 콘텐츠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의 핵심 요소로는 확장성과 보안성을 꼽았다. 변 단장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한 데이터 수집, 가공, 제공 시 확장성 있고 기존 운영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대량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업 초기 예측하기 어려운 서비스 수요 변화 및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변기호 KB국민은행 마이데이터플랫폼단장과의 일문일답.
-KB국민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지향점은 무엇인가. 어떤 서비스 원칙 혹은 철학을 추구하고 있는지.
물론 편리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보안도 중요하다. 보안은 마이데이터 추진을 위해 가장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고객 정보의 안전한 유통을 책임질 뿐 아니라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의 협조를 통해 개인정보의 유통과정에서 어떤 정보가 누구에게 제공되는지 쉽고 명확하게 알려드릴 예정이다. 이러한 KB국민은행에 대한 두터운 믿음과 신뢰성 확보를 통해 고객들로 하여금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와 동의를 얻을 것이며 고객들은 KB스타뱅킹의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안심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PFM)·소비지출관리(PEM) 등 기존 금융서비스 고도화 계획과 생활밀착형 또는 종합금융 솔루션을 위해 중점 추진할 서비스는 무엇인가.
▶많은 고객이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 조회, 이체 등 비대면 거래에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만큼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산관리는 자산이 많은 일부 부유층에 국한되는 것으로 생각해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 KB국민은행은 당행의 전문화된 자산관리 노하우를 마이데이터와 접목해 자산관리 수요를 환기시키고 누구나 쉽게 자산관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기존의 PFM·PEM은 고객의 자산·지출 현황을 기반으로 진단 및 분석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제시했으나 KB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다음 단계를 제안해 금융 목표를 설정하고 실현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산관리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이달 초 KB마이머니 내에 서비스 확대 시행한 신용관리서비스, 자동차관리 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고도화해 더욱 풍부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인 신용평가(CB) 모델 개발과 상품 개발 계획이 있나.
▶KB국민은행은 지난 2월 자산지출관리 애플리케이션 ‘KB마이머니’를 통해 신용관리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나이스평가정보와 손잡고 내놓은 신용관리서비스는 신용평점을 같은 연령대, 성별과 비교해볼 수 있으며 소득 추정 모델을 바탕으로 소득 수준과 연령별 권장 소비액 등 개인의 신용구매력을 시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행정안전부의 공공데이터 꾸러미 시범사업을 통해 신용대출 취급 시 간편한 대출 한도 및 금리산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평가 모델 및 상품 개발에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유관부서와 함께 향후 공공데이터를 포함한 다양한 외부 데이터들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다방면으로 면밀히 검토해 협업해 나갈 예정이다.
-빅테크 기업 또는 타 은행 대비 KB국민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갖는 차별화 요인과 강점은 무엇이 있나.
▶금융업 및 금융 상품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 영업점 및 프라이빗뱅커(PB) 등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다면 고객에게 끊김 없는(Seamless)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는 KB마이머니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모바일 또는 웹을 통한 개인화된 PFM 또는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KB국민은행만이 보유한 전문적인 자산관리 노하우와 전문화된 데이터 연계 기술을 통해 고객들은 보다 깊이 있는 KB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맞춤형 상품 추천 및 중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국민은행 이외의 계열사 금융상품도 추천이 가능하도록 외부 제휴를 확대하고, 기존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모듈화를 통해 국민은행이 보유한 채널뿐만 아니라 계열사 및 외부 제휴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성과 확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확장성과 고객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보안성이다. 우선 확장성을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API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API를 통한 데이터 수집, 가공, 제공 시 확장성 있고 기존 운영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대량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 초기 예측하기 어려운 서비스 수요 변화 및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술이 필요하다. 신규 콘텐츠 개발과 기존 서비스 개선을 위해 상시 개발, 테스트 및 배포가 가능한 애자일(Agile)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아울러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를 도입, 오픈 API를 활용한 마이크로 서비스 공급을 통해 금융서비스 콘텐츠 API를 규격화하고 다양한 채널에서 금융서비스를 민첩하게 제공하고 확대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는 고객 정보에 대한 보안이 담보되지 않으면 한순간에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마이데이터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보안 안정성이 갖춰진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어떤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향후 정보보안 환경 구축으로 서비스 안전성이 확보된 인프라 환경에서 고객 수요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 관리가 가능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해 마이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마이데이터 시장 및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적시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 기획–개발–마케팅–운영·모니터링’의 전 단계를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조직형태를 갖추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마이데이터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이종산업과의 제휴 계획은 어떻게 세워두고 있는지.
-마이데이터업의 시행으로 향후 경쟁력을 확보한 금융서비스들이 모여 단일 플랫폼 중심으로 통합되는 금융 비즈니스의 리번들링(Rebundling)이 가속화되는 등 마이데이터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금융업의 리번들링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앞으로는 금융상품이 아닌 자체 플랫폼 경쟁력이 금융기관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요소(Critical Factor)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독자적으로 시장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나갔다고 판단된다. 이에 KB국민은행은 고객 데이터의 추가 확보를 위해 향후 유통, 통신 등 다양한 이종사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유연한 협업체계를 갖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또 계열사 등 외부 제휴업체 채널을 통해 마이데이터 콘텐츠를 제공해 나가고자 한다.
이종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고객 생활 속에 다양한 파편화된 데이터를 KB국민은행이 보유한 금융데이터와 결합해 분석해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통찰력)를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가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국민은행의 마이데이터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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