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 규제체계에 ESG 반영…녹색금융 활성화
금융위는 글로벌 ESG 기준 강화 추세에 대비해 정부, 기업, 투자자, 금융회사들이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수립·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규제체계에는 ESG 요인들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개별 금융회사의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증폭되지 않도록 금융당국 차원의 점검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녹색금융 활성화도 추진한다. 우선 정책금융의 녹색분야 지원 비중을 2019년 6.5%에서 2030년 13% 확대하기로 했다. 녹색에 해당하는 산업·기업을 규정하는 녹색분류체계가 확립되면 녹색 특화 대출·보증 프로그램 신설을 검토한다. 프로그램에는 녹색 특별대출, 녹색기업 우대보증, 특별 온렌딩(On-lending·중개기관을 통한 간접대출) 등이 포함된다.
금융위가 주관하고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그린금융협의회’도 신설한다. 협의체는 녹색금융 관련 공통 기준을 마련하고 협업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 중장기 ESG 전략 구축…전담조직 신설·투자 확대
최근 금융권에서 ESG 경영을 선도하는 곳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꼽힌다. KB금융은 중장기 로드맵인 ‘KB 그린웨이 2030’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그룹 탄소배출량을 25% 감축(2017년 대비)하고 동시에 현재 약 20조원 규모의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환경을 위한 기후 변화 전략 고도화, 사회를 위한 책임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이라는 3가지 ESG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각 전략 방향별 중점 영역을 선정해 추진 중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9월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 및 채권 인수에 대한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환경을 위한 기후변화 전략 고도화’ 추진을 위해 지난달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 가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ESG 경영체계를 고도화하고 희망사회 프로젝트와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양대 축으로 CSV(공유가치 창출)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이해관계자와 함께 변화하는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그룹 ESG 추진 원칙으로 정했다.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통한 친환경 추진체계 강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상생 생태계 구축 △신뢰경영 체계 확립을 목표로 ESG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친환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했다. 자산의 탄소배출량까지 정밀하게 측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친환경 금융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체 사회적 가치측정 모델 ‘신한 SVMF(Social Value Measurement Framework)’를 통해 다양한 ESG 활동들의 사회적 가치를 정교하게 측정하고, 이를 전 그룹사에 적용해 전사적인 사회 가치 창출체계를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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