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부동산대책, 기존 부동산시장 옥죄기"…분양시장에 돈줄 몰린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정부가 지난 2월에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을 발표한 이후 분양시장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정부가 신규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기존 부동산시장을 억누르면서 분양시장이 오히려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자 하는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과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등은 사실상 입주권(우선공급권)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대책발표일 이후 사업 구역 내에서 부동산을 취득하는 경우에는 우선공급권을 부여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결국 해당 부동산을 신규 취득한 자는 현금청산 대상에 포함되므로 향후 재산권 행사의 실익이 사라지는 셈이다.

주택수요자들은 결국 입주권 매입이 어려워지면서 분양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분양시장에 청약수요가 몰리면서 더욱 치열해진 청약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가 인천 영종국제도시 A28블록에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1순위 청약접수를 지난 달에 받은 결과 약 1만 여건의 청약통장(9335구좌)이 사용됐다. 이는 역대 영종도 분양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건수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시에 분양했던 ‘더샵 디오션시티 2차’는 지역 내 최고 경쟁률과 최다 청약건수를 모두 기록했다.

지난 달 23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462가구 모집에 무려 2만7150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5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는 눈치다.

분양평가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3월 한달 간 총 70곳에서 5만8,042가구(오피스텔•임대 등 제외)가 공급되며 이 중 5만117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는 지난 2월 분양실적이 1만2167가구 였음을 감안하면 4.2배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 해 3월(1만2773가구)보다 4.0배 늘었다.

3월 한달 간, 분양물량이 풍성한 만큼 전국적으로 주요 분양단지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강서구 방화동 247-194번지 일대에 '힐스테이트 신방화역'을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은 59~69㎡ 소형위주로 구성되며 96가구가 공급된다. 지하철9호선 신방화역이 단지 바로 북단에 있다. 마곡지구가 바로 옆에 있어 풍부한 생활편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은 3월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업무 1블록에 주거복합단지 '시티오씨엘 3단지'를 분양한다. 아파트 977가구(전용 75~136㎡)와 오피스텔 902실 등 총 1879가구가 공급된다. 수인선 학익역(예정)이 도보거리에 있다.

GS건설도 경기도 평택시 평택영신도시개발구역 A3블록에 ‘평택지제역자이’를 이달 중에 분양한다. 지하 2 ~지상 27층, 10개 동, 총 1,052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SRT(수서고속철도)와 수도권전철1호선 환승역인 평택지제역을 걸어서 갈 수 있다.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경남 김해시 신문동 699-1번지 일대에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를 분양할 계획이다. 공동주택 3764가구(전용 64~163㎡)와 오피스텔 629실(전용 23~59㎡) 총 4393가구가 공급된다. 단지 바로 옆에 김해관광유통단지가 있다. 이 곳에는 롯데아울렛, 롯데시네마, 롯데워터파크 등이 있으며 향후 호텔과 콘도, 테마파크, 스포츠센터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100-13번지 일원에 짓는 '래미안 포레스티지'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6~지상 25층, 36개 동, 4043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 2331가구(전용 49~132㎡,)가 일반에 분양된다. 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한이 대구 북구 고성동 일원에 짓는 대구 '오페라 센텀파크 서한이다음'을 이달 중에 분양한다. 지하 2~지상 최고 26층 4개동, 417가구(전용 74㎡, 84㎡)규모로 지어진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북구청역이 도보 거리에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