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연구원은 "과거 PPI 상승국면에서 코스피 매출액과 마진은 모두 개선된 바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 G2의 PPP 상승,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
S&P GSCI 상품가격 지수는 2020년 10월을 저점으로 반등한 뒤 2월에도 10.7%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글로벌 PPI도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PPI는 2020년 5월부터 매월 수치가 상승하며 지난 1월 1.8%(YoY)를 기록했고, 중국 PPI는 작년 5월부터 감소세가 축소되며 지난 1월 0.3%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전환됐다.
그는 "한국 PPI와 코스피 월간 수익률 분포는 상관성이 낮았는데, PPI의 절대적 레벨은 코스피 수익률과 무관한 모습이었다"며 "하지만 한국 PPI를 절대적 레벨과 방향성의 네 가지 국면으로 구분해 보면, PPI의 방향성이 (+)인 국면에서 코스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PPI와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 변화율 상관계수는 중국 0.60, 미국 0.48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이는 과거 PPI 상승이 국내 기업이익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는 모두 개선됐고 평균 25.6% 상향조정됐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성과와 상관성 높은 중국 PPI를 연도별로 코스피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과 비교해 보면 비례하는 모습이었다"면서 "경기둔화 국면이었던 2008년, 2011년에는 수요 감소에도 가격 상승효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제조업 영업이익률도 PPI 상승에 대체로 비례하는 모습이었지만 2008년, 2011년은 예외적으로 마진 둔화가 나타났는데, 이는 경기둔화 국면에 나타난 수요 위축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PPI 상승은 제조업 경기회복과 함께 기업들의 마진 개선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PPI 상승국면에서 가격 전가 여부에 따른 업종 간 차별화가 나타난다. 김 연구원은 대표적인 PPI 상승 수혜업종인 화학은 과거 네 차례 PPI 상승국면에서 매출액과 마진이 모두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유틸리티는 매출액 개선에도 영업이익률은 PPI 상승국면에서 모두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이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네 차례 국면에서 업종별 마진 개선폭을 비교해보면, 소재(화학, 에너지, 철강), 산업재(운송, 기계), IT(디스플레이, 반도체, 하드웨어) 업종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업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을 매출에 전가할 수 있는 업종으로 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물론 이 업종들의 이익 컨센서스는 이미 2020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따라서 수혜 업종들의 추가적인 이익 개선폭은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혜업종의 과거 영업이익률 최고치 대비 현재 컨센서스 차이를 계산해보면, 디스플레이(9.8%p), 반도체(9.4%p), 철강(8.2%p), 에너지(7.1%p), 기계(4.8%p), 운송(2.7%p), 화학(2.2%p) 순으로 마진 개선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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