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지속가능한 100년을 만들어가기 위해 환경적·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며 ESG 경영을 추진해왔다. 올해 이 부회장은 재수감되면서 현장 경영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옥중 메시지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영상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올해부터 라이프스타일 TV에 적용하던 ‘에코 패키지’를 전 제품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에코패키지는 소비자들이 포장재에 그려진 점 패턴을 활용해 반려동물 집, 소형 가구 등 다양한 소품을 QR코드를 통해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약 1만여톤이 넘는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 사업에서는 자원 절감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10년간 수자원을 관리하는 3R(Reduce, Reuse, Recycle)’ 활동도 시행 중이다. 또 올해부터는 ESG를 모든 사업장의 평가 기준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삼성전자 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동행’ 비전을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긴급히 자금, 물류 지원을 실시하고, 마스크·손소독제 등 방역 물품도 지원했다.
특히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물대지원펀드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자금 부담을 겪을 협력사를 돕고자 1.3조 규모의 물품대금을 조기지급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대규모 투자 계획과 사회공헌 약속도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며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은 지난 2018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하며 향후 3년간 180조 신규 투자와 4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말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지배구조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해 1월 출범한 준법감시위원회가 있다. 이 기관은 외부에 독립적으로 설치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의 위법행위를 감시하며, 준법경영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에는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최초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또한 주주총회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오는 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도 전자투표제를 시행하며, 주주 편의를 위해 사상 첫 온라인 중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지속가능경영협의회도 최고재무책임자(CFO) 주관으로 격상했다. 경영 전반의 의사 결정 과정에 지속가능경영을 더 높은 순위로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또 경영지원실 산하로 운영해오던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지속가능경영 추진센터로 격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전사 지속가능경영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사업부 단위에서도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설립해 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R&D)·마케팅·AS 등 전 라이프 사이클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제품과 서비스에 구현하도록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ESG 가치 경영을 선도하고자 ‘RBA(책임감 있는 산업 연합)’에 가입했다. RBA는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의 연합체다. 현재 삼성전자, 애플, 인텔 등 160여 개 글로벌 기업들이 RBA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RBA 가입을 계기로 관련 국내법을 준수뿐만 아니라, 노동·안전보건·환경·기업윤리·경영시스템 등 RBA가 제안하는 5개 분야의 글로벌 행동규범을 더욱 엄격하게 기업 경영에 적용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재수감에 따라 올해 삼성의 ESG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되던 2017년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CSI) ESG 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3년 만인 지난 2020년에서야 A등급으로 회복됐지만, 올해 다시 재수감되면서, ESG 등급 하락 가능성도 커졌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임직원에 “제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당부한 만큼, 삼성은 총수의 부재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ESG 경영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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