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피해 중소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다. 당분간은 현 체제 내에서 자회사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윤종원닫기윤종원기사 모아보기 IBK기업은행장(사진)은 18일 서면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IBK자산운용 등 8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윤 행장은 “지주회사 전환은 장·단점이 있다”며 “실익이 문제점을 능가해야 추진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자회사별 강점을 활용해 One-IBK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IBK가 추진 중인 혁신금융의 실행력을 높일 예정”이라며 “혁신금융 지원 기반 강화를 위해 최근 금융자회사에 대한 출자도 확대했다”고 설명헀다.
윤 행장은 올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코로나19 위기극복 지원에 중점을 두는 한편 혁신경영의 성과를 가시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금융주치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하는 등 혁신금융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바른경영의 정착을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준법·윤리경영을 통해 ‘금융사고·부패 제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과 관련해 이자 및 원리금 유예가 종료되는 기업의 경우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유예 이자의 분할 납부, 대출금 상환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 '코로나19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용하기로 했다.
윤 행장은 2~3월 사외이사 2명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노조가 추진 중인 ‘근로자추천이사제(노동이사제)’에 대해서는 “근로자추천이사제나 노동이사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사안으로, 관련 법률의 개정이 수반돼야 추진이 가능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윤 행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노조와 노조추천이사제 추진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윤 행장은 “사외이사는 중소기업은행법 등 현행법 절차에 따라 선임될 것”이라며 “은행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제청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직원(노조)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중 복수 후보를 제청할 생각”이라며 “사외이사로의 선임 여부는 후보역량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특정 후보가 자동 선임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이사는 은행장의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명한다.
희망퇴직과 관련해서는 “희망퇴직 문제 해결을 위해 국책은행 노사가 함께 개선방안을 강구하고 정부와 지속 논의하고 있다”며 “희망퇴직을 실시하면 임금피크 인력 유지에 비해 비용도 줄이고 신규 채용도 늘릴 수 있으므로 부도 여타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문제로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은행의 임금피크 인력은 857명으로 올해 말 10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윤 행장은 디스커버리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디스커버리펀드 고객과의 면담에 이어 지급유예에 따른 고객 불편 해소 차원에서 투자원금의 50%를 가지급했다”며 “사적 화해는 그 내용에 따라 배임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객관성이 담보되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절차를 통해 보상이 진행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분조위에 성실히 임하는 등 고객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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