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는 약세를 나타냈지만, 미 주식시장은 국채 수익률 부담과 고용지표 악화 등 여러 악재가 불거지며 내리막을 탔기 때문이다.
지난밤 사이 달러 약세는 파운드화 강세가 촉발했다.
파운드화는 영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 기대로 강세를 나타내며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유로/달러도 0.42% 높아진 1.2094달러를 나타냈고, 파운드/달러는 0.83%나 오른 1.397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달러 약세보단 미 주식시장 하락에 반응하며 0.38% 높아진 6.4597위안에 거래됐다.
미 주식시장은 미 국채 금리 상승 부담감과 실업지표 악화, 월마트 실적 부진이 더해지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나흘 만에 반락, 전장보다 119.68포인트(0.38%) 낮아진 3만1,493.3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36포인트(0.44%) 내린 3,913.97을, 나스닥종합지수는 100.14포인트(0.72%) 하락한 1만3,865.36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미 주식시장 조정에 영향으로 내리막을 탄다거나,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강화될 경우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 재료와 관계없이 위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틀 연속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몰아친 덕분에 서울환시 참가자들 사이에서 숏심리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따라서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또다시 집중된다면 서울환시는 심리나 수급 모두 달러/원 상승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에 기대 진행되고 있지만, 고용지표 악화가 확인되면서 미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라면서 "고용지표 개선 없는 미 금리 상승은 당분간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미 부양책 재료 등이 가세하지 않는 한 달러 약세 흐름 또한 지속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은 달러 약세 이슈보단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수급이나 달러/위안 환율 흐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등에 영향을 받으며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04~1,110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자산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무드를 훼손시킨 상황에서 미 고용지표 악화 재료가 더해졌기 때문에 글로벌 주식시장과 국내 주식시장은 당분간 조정 압력이 강해질 것이고, 달러/원도 이와 연동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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