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영규 산은 기업금융부문장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잠재적 투자자 측이 채권단 앞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지원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쌍용차는 이달 중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오는 4월 말까지 P플랜을 끝낸다는 목표다. 쌍용차의 P플랜에는 쌍용차가 HAAH오토모티브를 대상으로 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마힌드라그룹의 지분을 감자한 뒤 유상증자를 통해 HAAH오토모티브가 대주주(51%)로 올라서게 된다.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는 현재 74.6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안 부문장은 “잠재적 투자자 측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사업계획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잠재적 투자자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이에 대한 평가 후 금융지원 여부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쌍용차와 잠재적투자자가 협의해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채권단은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집행 이행, 쌍용차의 사업계획 타당성 등을 확인한 후 P플랜 동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약 신규 투자유치에 실패하거나 사업 타당성 미흡으로 P플랜 진행이 불가하면 통상의 회생 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며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를 통한 정상화 추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부문장은 “잠재적 투자자는 쌍용차의 구체적인 회생 계획안이 마련되지 않음에 따라 P플랜 진행 여부에 대한 검토가 불충분해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향후 일정 등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채권단은 잠재적 투자자에게 자금조달 증빙을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투자 확약서(LOC)가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쌍용차와 협의해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그에 근거해 유동성 공급자(LP)로부터 LOC를 발급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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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부문장은 쌍용차가 파산할 경우 산은이 조기에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책임론이 대두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쌍용차의 부실화 원인은 대주주 마힌드라의 경영실패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왜 산은의 책임인지 반문하고 싶은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최근 10년간 누적적자가 1조원이 넘는 회사에 단순히 돈만 넣는다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P플랜이 진행될 시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대주주이자 채권자로서 본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사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문제와 관련해 과거 한국GM 지원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질문에는 “한국GM은 대주주인 미 GM본사로부터 64억달러 지원 및 신차 배정을 약속받는 등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을 확보함에 따라 2대 주주인 산은도 7억5천만달러를 지원한 것”이라며 “쌍용차는 자체 경쟁력이 열위한 상황에서 대주주가 책임있는 역할을 이행하지 못했고 제3의 잠재적 투자자 또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산은이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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