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올해 국내 최대 규모 ESG 채권펀드를 설정하는 등 ESG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운용업계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1월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ESG & PI실’을 신설했다.
새로 만든 ‘ESG & PI실’은 자산운용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ESG 부문을 체계적으로 관리 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서 고유자산투자(PI) 때 자금 운용계획의 수립과 운용도 보다 전문적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이현승 대표는 2018년 1월 각자대표로 취임해 3년 동안 대체투자 부문 수탁고를 8조원에서 16조원으로 두 배 늘리는 성과를 냈고, 이번에 단독 재신임을 받았다.
이현승 대표는 연초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연금, ESG, AI(인공지능)로 명확히 제시했다”고 밝혔다.
ESG 상품 라인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월 14일 2200억원 규모로 ‘KB리더스ESG전문투자형사모펀드제1호’를 설정했다. 이 설정액은 공모와 사모를 모두 포함해서 국내 ESG채권펀드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이번 초기 펀드 투자대상은 ‘녹사지(녹색성장·사회책임·지배구조)’ 인증을 받아 발행된 채권과, 이들 채권 발행사가 발행하는 채권,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정한 ESG 등급 최상위 3개 등급(A+·A·B+)에 해당하는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자산의 7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기로 했다.
KB자산운용은 2020년에 운용규모 2조원을 넘어선 인프라펀드를 비롯, 국내주식형펀드(KBESG성장리더스펀드), 국내주식ETF(상장지수펀드)(KBSTAR ESG사회책임투자ETF), 해외주식형펀드(KB글로벌ESG성장리더스펀드) 등 다양한 상품 운용에 힘을 실어 왔다.
KB자산운용 측은 “국내 ESG채권 시장은 도입 초기 단계로 지난해 채권 발행시장에서 녹사지 등급을 부여받은 채권은 전체의 1~2% 정도에 불과하다”며 “향후 시장 확대에 맞춰 투자기준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예정이며,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친환경테마 EMP(ETF 자문포트폴리오)펀드 및 그린본드 등도 추가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운용사들 ESG 적극 활용”
ESG 투자는 2006년 제정된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이 국제규범이 되고 2015년 이후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마주하면서, 각국 정부, 연기금, 자산운용사들이 ESG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기준 전 세계 ESG 투자자산은 40조5000억달러(한화 약 4경4700조원) 규모까지 커졌다.
국내 운용업계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ESG 투자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SG 평가 체계의 표준화, 정보 공시 제도 개선 등은 앞으로 투자 활성화를 위해 보완해 나가야 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ESG 투자가 일반화된 미국, 유럽의 경우 주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ESG 등급을 포트폴리오 내 투자 비중 조절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관련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도 강화하고 있다”며 “실제로 ESG 이슈가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인데, 환경과 사회적 가치 등 ESG 핵심철학이 이제 전 지구적 이슈로 공론화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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