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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동성 위기' 쌍용차 부품협력사 살린다…긴급 금융지원

기사입력 : 2021-01-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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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연장·원리금 상환유예 등 시행
마힌드라 떠난 쌍용차, ‘P플랜’ 돌입

정부, '유동성 위기' 쌍용차 부품협력사 살린다…긴급 금융지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정부가 쌍용자동차의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품협력업체를 위해 긴급 금융지원에 나선다. 매각 협상이 결렬된 쌍용차는 결국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사전회생계획안·Pre-packaged Plan)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부는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26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쌍용차 부품기업 협력업체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은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시행 중인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 상환유예 가이드라인'을 통해 최대한 지원한다.

이 가이드라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직·간접적 피해가 발생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 원리금 연체·자본 잠식·폐업 등 부실이 없는 경우 만기연장 등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오는 3월까지 시행된다.

일시적 경영 애로를 겪는 협력업체는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의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활용해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동차 등 주력산업 협력업체 전반에 대해 현재 운용 중인 지원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고 필요 시 프로그램을 개편한다.

앞서 산은의 '힘내라 대한민국 프로그램'의 경우 지난해 12월 쌍용차의 회생신청 이후 한도를 5000억원 확충했다. 필요할 경우 한도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쌍용차 발행 어음의 상환 등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를 위해 신보가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중진공은 일시적인 경영 애로를 겪는 협력업체 중 기술성·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전용자금 500억원을 지원한다. 기존 융자지원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특별 만기연장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보는 납품 대금 연체 등으로 일시적인 경영 애로를 겪는 협력업체 중 성장 잠재성 높은 기업에 경영개선 지원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일시적 경영 애로를 겪는 협력업체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국세·관세 납부를 지원한다. 국세 납부기한 연장, 압류·매각 유예 적극 지원, 관세 무담보 납기연장 및 분할납부 지원 등을 시행한다.

정부 관계자는 “투자유치 협상 기간 중 쌍용차의 유동성 부족으로 부품협력업체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어 유동성 지원 확대 조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쌍용차 현황 등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쌍용차는 P플랜에 돌입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전날 35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P플랜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새 투자자인 미국 자동차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간 매각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P플랜은 채무자 부채의 절반 이상을 가진 채권자 또는 채권자의 동의를 얻은 채무자가 정식 회생 절차 개시 전 사전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이 이를 심리·결의해 인가해주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방식의 회생 절차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쌍용차는 다음달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오는 4월 말까지 P플랜을 끝낸다는 목표다.

쌍용차의 P플랜에는 쌍용차가 HAAH오토모티브를 대상으로 한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마힌드라그룹의 지분을 감자한 뒤 유상증자를 통해 HAAH오토모티브가 대주주(51%)로 올라서게 된다.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는 현재 74.6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쌍용차의 P플랜 추진은 채권단의 동의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P플랜을 위해서는 채권자 절반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쌍용차 협동회가 지난해 10월부터 받지 못한 납품 대금은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산은의 지원도 필요하다.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입하는 대신 산은도 같은 금액을 지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은 회장은 지난 12일 쌍용차 지원에 흑자 전 쟁의 행위 금지와 단체협약 유효기간 3년 등의 전제 조건을 내걸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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