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대출이 100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주식 투자를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수요 등이 겹친 영향이다. 다만 지난달에는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월 증가폭이 전월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항목별로는 기타대출 증가액이 1조8000억원으로 전월(11조9000억원) 대비 10조1000억원 줄었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가계대출 관리방안 시행과 은행권의 자체 신용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4000억원 증가했다. 전월(7조4000억원) 대비 7조원 축소된 수준이다. 2금융권 기타대출 증가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월(4조5000억원) 대비 3조1000억원 감소했다.
전 금융권 신용대출 증가액은 5000억원으로 전월(7조8000억원)보다 큰 폭 줄었다. 은행권과 2금융권 신용대출이 각각 2000억원, 30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방안 시행 및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신용대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0조5000억원 불었다. 2004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721조9000억원, 기타대출 잔액이 266조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68조3000억원, 32조4000억원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계자금수요, 주택거래 확대 및 주택가격 상승, 저금리에 따른 자산투자 수요 확대 등이 높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주택매매 거래가 늘었고 각종 생활자금 수요와 공모주 청약대금 등 주식 매수 자금 수요도 복합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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