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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2020⑥ 현대중공업] 오너 3세 정기선 행보 주목…기계・조선 등 내년 기대감 고조

기사입력 : 2020-12-2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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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유석훈 등 재계 3~4세 격돌 두산인프라 M&A 승리 “건설기계 글로벌 탑5 동력”
한국조선해양, 올해 누적 84억달러 수주 연간 목표(110억달러) 76% 달성 “내년 수주 ↑”

허윤홍 GS건설 사장,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와의 두산인프라코어 M&A서 승리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미지 확대보기
허윤홍 GS건설 사장,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와의 두산인프라코어 M&A서 승리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올해 가장 돋보인 인물은 오너 3세인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사진)이었다. 진두지휘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하는 등 경영 성과를 냈다. 정 부사장의 성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년 건설기계・조선 부문에서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

◇ 두산인프라코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정기선 부사장의 올해 가장 두드러진 경영 성과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다. 매각사인 두산중공업은 지난 10일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 가격은 6000억 후반에서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이 주목된 것은 정 부사장을 포함한 '재계 3~4세대의 격돌'이라는 점이었다. 정 부사장의 현대중공업그룹을 비롯해 경쟁사였던 유진기업은 유경선 회장 장남인 유석훈 상무가 인수전을 이끌었다. 최종 입찰에는 불참했지만 인수 의지가 적지 않았던 GS건설은 허창수닫기허창수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사장이 해당 M&A를 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부사장의 M&A 성과는 내년 건설기계 사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마무리된 뒤 현대건설기계와의 합병을 예고했다. 합병을 통해 현대건설기계는 글로벌 건설기계 TOP5를 노린다.

단위 : %. 자료=현대건설기계.이미지 확대보기
단위 : %. 자료=현대건설기계.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한다. 중국은 지난 2년여간 현대건설기계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2018년부터 매출 비중이 급증했다. 2017년 전체 매출의 12%에 불과했던 중국 시장은 2018년 23%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24%의 매출 비중을 보였다.

중국 시장 매출액도 8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매출액 6239억원)을 토대로 올해 약 8300억원의 매출액이 추산된다. 해당 추산치는 지난해 7162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많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합병으로 중국 내 시너지가 가장 기대된다”며 “해외 판매 딜러 확보가 어려운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가 가진 중국 네트워크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와의 합병은 현대건설기계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굴삭기 엔진 부문 경쟁력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판매망 공유, 엔진 내재화, 구매 및 연구개발비 절감 등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건설기계부문 R&D 역량 강화도 시작했다. 지난달 품질혁신과 브랜드 신뢰도 상승 동력이 될 용인 ‘기술혁신센터’를 준공한 것.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기술혁신센터는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통합관제시스템실을 마련해 시험실과 시험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각종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며 “영하 40도부터 영상 80도까지 극한환경 장비 점검, 친환경기술, 고효율・소음저감기술, 가상검증 시스템 고도화 등 다양한 연구 및 시험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107척, 84억달러를 수주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107척, 84억달러를 수주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 한국조선해양, 올해 107척 수주

올해 반등을 보였던 조선사업도 내년 정기선 부사장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조선해양(중간 지주사 역할 수행)은 반등을 마련한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 신규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107척, 84억달러를 수주, 연간 수주 목표액(110억달러)의 76%를 달성했다. 목표액과는 조금 거리가 있으나 전년 대비 매우 양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LNG선을 중심으로 조선업계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물론 연간 목표액을 달성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많은 것은 기대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선업계는 지난해 워낙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 다행히 기저효과로 반등을 보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한국조선해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은 대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유가 하락 이전 수준 물량이 인도되지 못한 것이 없어 재무적 위험이 낮다”며 “부채비율은 100.3%(연결기준)이며, 순차입금 비율도 15.5%로 보릿고개를 버틸 체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향후 대우조선해양과 합병이 완료된다면 기술경쟁력 확보 등의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대형 LNG 프로젝트, 컨테이너선 시황 개선 등으로 수주가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조선해양도 수주 확대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LNG선 12척, VLCC 27척 등 앞선 기술력과 풍부한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선종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수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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