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총 10조7887억원이다. 이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의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는 3조4425억원으로 KB금융(3조4170억원)보다 소폭 많다. 이어 하나금융(2조4895억원), 우리금융(1조4397억원) 순이었다.
3분기 누적으로는 신한금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2조9502억원을 기록해 금융권 역대 최고 실적을 썼다. KB금융도 2조8779억원으로 바짝 뒤를 쫓았다. 이 같은 호실적은 올해 은행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이 증가한 데다 증권·캐피탈·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신한금융의 3분기 NIM은 1.78%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하락했지만 은행 원화 대출이 2.3% 불어 이자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KB금융 역시 NIM은 1.73%으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떨어졌으나 은행 원화 대출이 1.7% 늘며 순이자이익이 5.4% 증가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지난 9월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의 한달치 순이익 111억원과 염가매수차익이 1450억이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신한금융 역시 올 1분기 잔여지분 인수를 마친 오렌지라이프 순이익 100%가 반영된 덕을 봤다.
수익성 대결도 막상막하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신한금융이 소폭 앞섰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같은 수준이다. 올 3분기 누적 신한금융의 ROE는 10%로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10%대를 시현했다. KB금융의 ROE는 9.76%로 집계됐다. ROA의 경우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0.7%를 기록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그룹 경상 순익도 이제 1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보수적인 비용 처리를 감안해도 올해 KB금융 추정 순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에 대해서도 “3분기 양호한 실적으로 4분기 사모펀드 관련 손실 요인과 코로나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을 가정해도 올해 증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리딩금융 경쟁은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내년 푸르덴셜생명의 전체 연간 순이익이 반영되면서 보험 자회사의 기여가 확대되고 올해 일회성 비용요인이 컸던 증권 자회사의 실적도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신한금융도 펀드 관련 비용이 크게 발생했던 증권 자회사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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