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롯데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임박했다. 롯데는 이미 지난 8월 창사 이래 첫 비정기 인사를 단행하고 그룹 2인자로 불렸던 황각규 부회장이 퇴진하는 등의 깜짝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인적 쇄신 작업이 이어질 지 이목이 쏠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계열사들은 26~27일께 이사회를 각각 열어 임원 인사를 확정짓는다.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라진 시점이다. 지난해에는 12월 19일 이사회를 진행하고 같은 날 인사를 확정해 공개했다.
롯데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로 실적에 타격을 입어 왔다. 롯데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은 물론 호텔·서비스와 식품도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반등했지만, 오프라인 중심의 소매유통업을 강조해 온 롯데가 비대면 소비를 주축으로 한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 결과 지난 8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물러나고 일부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진행해 신동빈 회장이 대대적인 쇄신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이번 인사에서도 롯데 주요 사업 부문에서의 상당한 인적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달 일본에서 귀국한 신 회장은 임원 평가 등을 토대로 인사를 숙고해왔고, 사업계획 등 미래 구상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규모와 방향이 핵심이다. 지난해엔 전체 임원의 3분의 1이 조금 안 되는 180명의 자리가 바뀌었다. 그룹 핵심 경영진인 4대 BU장 중 강희태닫기강희태기사 모아보기 유통BU장(부회장)과 이영호 식품BU장(사장), 김교현 화학BU장(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관심사다. 강 부회장은 지난 9월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데 따라 재신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최근 주요 그룹들의 인사에 맞춰 임원들이 젊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외부 수혈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달 롯데쇼핑 헤드쿼터(HQ) 기획전략본부장에 외부인사인 정경운 전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기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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