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열리는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잇달아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KCGS는 KB금융이 이미 우수한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어 주주 제안에 의한 사외이사 선임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KCGS는 국민연금 등의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다.
앞서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9월 29일 주주 제안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도 반대 의견을 냈다. 글래스 루이스는 현재 회사에 큰 문제가 있거나 이사회가 주주 이익에 반하는 정책을 취한다고 볼 근거가 없다며 주주 제안에 따른 사외이사 선임이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고 봤다.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 여부는 KB금융 임시 주총에서 표 대결로 판가름 날 예정인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안건이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KB금융 지분율을 확대하고 나섰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조합원 6762명의 참여를 통해 조성한 자금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KB금융 주식 161만6118주(676억원 규모)를 장중 매입했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기존 1.34%에서 1.73%로 0.39%포인트 상승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97%)과 JP모건체이스뱅크(6.40%) 등에 이어 5대 주주로 올라섰다.
류제강 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은 “연금수탁기관인 국민연금이나 수탁기관으로서 주식예탁증서(DR)을 보유한 JP모건 등 주요주주가 재무적 경제적 투자자임을 감안할 때 우리사주조합이 직접적인 의견 개진이 가능한 실질적인 최대주주”라며 “우리사주조합에 대해 사외이사 추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특정 소액주주로 구성된 민간금융회사의 경우 대리인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다”며 “효과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사외이사가 독립적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노조와 함께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왔다. 2017년 하승수 당시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를, 2018년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했지만 선임에 실패했다. 작년에는 백승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이해 상충 문제로 자진 철회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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