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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금)

떠나는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총액인건비제 아쉬움…관심 놓지 않을 것” [전문]

기사입력 : 2025-07-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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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출신 1호 행장, 법정자본금 확충·정책금융 성과
윤희성 “총액인건비제 경직성, 헌신에 적절한 보상 부족했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이임식 후 임직원들을 만나 인사를 전하고 있다. / 사진제공=수출입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이임식 후 임직원들을 만나 인사를 전하고 있다. / 사진제공=수출입은행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최초의 내부 출신 행장으로 자리를 지켰던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3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26일자로 물러난다.

윤희성 행장은 25일 열린 이임식에서 임직원들에게 그간의 소회와 남은 직원들에 대한 격려를 전하는 한편, ‘총액인건비 제도’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물러난 후에도 이 과제에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식으로 선임되는데, 차기 행장 선임 전까지는 안종혁 수석부행장 전무이사가 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내부출신 1호 은행장, 법정자본금 확충 등 성과
25일 오전 열린 이임식에서 윤희성 행장은 먼저 “3년 전 이 자리에서 자행 출신 1호 은행장으로서, 대과 없이 임기를 마치며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여러분들께 부탁드렸던 기억이 있다”고 운을 떼며, “그 부탁에 응답해 주신 여러분 덕분에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는 인사를 전했다.

윤 행장은 “당행 법정자본금을 25조원으로 확충해 지속가능한 정책금융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했고, 이를 바탕으로, 방산, 조선, 원전 등 전략수주 산업이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이 되었다”고 그간의 행보를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우리 산업과 공급망이 흔들림 없이 버틸 수 있는 튼튼한 방파제를 세웠다”고 전하는 한편, “개발금융이라는 새로운 금융수단을 도입해 우리 수은이 ‘국제협력은행’으로서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글로벌·자본시장본부를 신설함으로써 수은의 자본시장업무가 새로운 정책금융의 한 축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며 걸어온 길을 회고했다.

총액인건비제도 개선 실패 아쉬움에…“도움 필요하면 언제든”
윤 행장은 임기 내 이루지 못한 아쉬움으로 ‘총액인건비 제도’의 개선을 언급했다.

총액인건비제는 정부가 각 기관에 인건비 총액을 배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조직·정원·보수 등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기관 특성에 맞지 않는 일률적 통제로 인해 정직원들의 처우 개선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재명정부는 현재 공공기관 총액인건비제의 개선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은 “수은의 특수성을 반영하고자 애썼음에도 총액인건비 제도의 경직성으로 인해 여러분의 헌신에 걸맞은 보상을 드리지 못한 것은 최고경영자로서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자리를 떠나더라도, 이 과제만큼은 관심을 놓지 않겠다”며,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행장은 “저의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 수은의 ‘다음’ 여정은 오늘 여기서 다시 시작된다”며, “그 길을 이제 여러분이, 수은이, 더 굳건히 걸어가 주시리라 믿는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하는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이임사 전문

사랑하는 수은 후배 여러분,

이제 제게 맡겨졌던 무거운 소임을 내려 놓으며,여러분 앞에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3년은

고민과 희망이 뒤섞였던

제 삶의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퇴임을 앞두고 지나온 여정을 되돌아봅니다.

3년 전 이 자리에서, 자행 출신 1호 은행장으로서,

대과 없이 임기를 마치며,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여러분들께 부탁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부탁에 응답해 주신 여러분 덕분에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함께 걸어온 시간 속에서 우리는,

수은의 미래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숱한 도전을 마주했고,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을 하나씩 쌓아올렸습니다.

당행 법정자본금을 25조원으로 확충하여 지속가능한 정책금융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방산, 조선, 원전 등 전략수주 산업이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켜,우리 산업과 공급망이 흔들림 없이 버틸 수 있는튼튼한 방파제를 세웠습니다.

또한, 개발금융이라는 새로운 금융수단을 도입하여우리 수은이 ‘국제협력은행’으로서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글로벌·자본시장본부를 신설함으로써,수은의 자본시장업무가 새로운 정책금융의 한 축으로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이 모든 성과들은

우리가 함께 그려온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이며,

수은의 다음 50년을 향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수은 후배 여러분,

지난 3년, 저는 CEO로서, 수은의 위상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넓히는 일이라면

국내외, 회의·면담·행사, 그 어떤 자리든

마다않고 그 역할을 다하고자

저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이제,

그 다음을 이끌어갈 사람들은바로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저는 수은이 국민경제에서 담당하는 대외정책금융의 성패가

결국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헌신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들,고객의 어려움을 자기 일처럼 품어온 분들,그리고 흔들림없이 각자가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해온 분들.

바로 여러분이 있었기에 저는 수은의 ‘다음’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수은이란 이름이 흔들림 없이 서 있는 이유는,은행장 한 사람이 아닌, 바로 여러분 모두가 그 버팀목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한 걸음 물러섭니다.

미처 다하지 못한 일들, 아쉬운 일들, 더 잘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그중에서도, 수은의 특수성을 반영하고자 애썼음에도,

총액인건비 제도의 경직성으로 인해

여러분의 헌신에 걸맞은 보상을 드리지 못한 것은

최고경영자로서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아쉬움입니다.

비록 자리를 떠나더라도,

이 과제만큼은 관심을 놓지 않겠습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기꺼이 힘을 보태겠습니다.

그리고, 이 조직과 여러분이 걸어갈 길을

묵묵히, 그러나 뜨겁게 응원하겠습니다.

저의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 수은의 ‘다음’ 여정은

오늘 여기서 다시 시작됩니다.

그 길을 이제 여러분이, 수은이,더 굳건히 걸어가 주시리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수은 후배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여러분의 ‘다음’이 언제나 단단하고 빛나길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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