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에도 올해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KB금융지주가 올해 공격적으로 배당성향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수준의 배당성향은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중간배당 도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부사장은 “향후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에 대해서는 현재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고 올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제 상황이나 여건을 감안해서 검토하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간배당과 관련해서는 “KB금융의 경우 정관에 분기배당도 가능하도록 명시돼 있어서 별도의 변경은 필요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중간배당에 대해 구체적인 방침을 정한 건 아직 없지만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간배당에 대해 추후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상황이 있으면 시장과 커뮤니케이션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신규 대출의 경우 우량등급 비중과 담보 비중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고 이 가운데서도 대부분이 보증서, 부동산 등 담보대출로 구성돼 있으며 상당 부분 안정적으로 취급되고 있다”면서 “이자 상환 유예 금액이나 증가 수준 등을 봤을 때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거나 부실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원 종료 후에 건전성 전이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취약 포트폴리오에 대해 선제적으로 관리방안을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세밀한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건전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 대출은 최근 신용대출 취급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다소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 같고 기업대출의 경우 연말에는 기업들이 부채상환이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이 있어서 9월 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순이자마진(NIM)은 4분기에도 3분기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4분기에도 1~2bp 정도 추가적인 NIM 하락 압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저원가성 예금 증대에 최선을 다하고 수익성 관점에서 선별적으로 여신정책을 추진해 3분기 수준으로 최대한 방어하겠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연간 최소 1.5%가 수준으로 관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은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이창권 KB금융 부사장은 “당분간 새로운 M&A를 추진하기보단 푸르덴셜생명, 캄보디아 프라삭, 인도네시아 부코핀 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전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기업가치나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매물이 나오면 성장성이나 수익성, 인수 후 재무적 효과나 밸류업될 수 있는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으로 전분기(9818억원)보다 18.8% 증가한 1조16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403억원) 대비로는 24.1%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3분기 순이익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9901억원을 19.1% 뛰어넘은 수준이다. 분기, 누적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건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견조한 증가와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다. 지난 2분기 선제적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세후 약 149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와 8월 말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의 염가매수차익(1450억원)이 반영됐다. KB금융 측은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9000억원 후반 수준으로 핵심이익 증가와 건전성 관리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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