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KB금융에 인수가 마무리된 푸르덴셜생명은 9월 한 달간 순익을 냈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2420억원에 달한다. 이에 KB금융은 보험 부문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과 안정적인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탄탄한 전속 설계사 채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KB금융그룹 내 안착과 밸류 업을 꼽았다. 푸르덴셜생명은 그룹 내 안착을 위해 KB금융 계열 생명보험사 KB생명과의 합병 없이 당분간 독립된 법인형태로 운영된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전속 설계사,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 안정적인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등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받으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더불어 세 가지 중장기 전략 방향도 설정했다. 첫째는 고객 최우선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현장 중심의 문화 강화다. KB생명은 방카슈랑스와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주된 영업 채널로 활용하고 있는 반면, 푸르덴셜생명은 영업조직아 라이프 플래너(LP)와 GA 중심으로 특화돼 있는데, 푸르덴셜생명의 경쟁력의 원천인 현장 중심 영업을 더욱 강화해 판매채널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셋째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된 고객서비스 제공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속 설계사 채널을 ‘모바일 웰스 매니저(Mobile Wealth Manager)’로 경쟁력을 높여 고객만족도를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난 9월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은 푸르덴셜생명 직원들과 ‘e-타운홀미팅’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첫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윤종규 회장은 시너지 창출 방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의 주제로 화상과 실시간 채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최근 보험업계가 금융권의 혁신 화두인 ‘디지털 전환(DT)’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보험 안내장과 약관, 보험증권 등에 디지털 기술로 적용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은 푸르덴셜 편입으로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영역은 WM이라고 봤다. KB의 기존 WM고객에게 고품질의 보험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푸르덴셜 설계사들이 보유한 부유층 고객을 KB의 WM고객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법인 고객 대상으로 법인 특화 보험을 통한 사업보장 설계, 퇴직연금상품 통한 은퇴설계 등도 강화할 계획이다.
KB손보는 교차판매 사업단을 푸르덴셜생명 사옥에 입주시켰다. 푸르덴셜생명에서 KB손보 상품을 교차판매하긴 했지만, 손보상품 특화교육과 시스템을 제공하고 푸르덴셜 설계사가 팔 수 있는 부유층 고객 전용 손보상품을 개발하는 등 협업은 처음이다. 그동안 KB손보는 대중 고객군을 겨냥한 상품을 주로 취급해왔는데, 부유층 전담 조직을 따로 두지 않았었다. KB금융지주의 WM센터에서도 은행과 증권 위주로 보험은 주요 상품이 아니었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정식 편입되자 KB손보는 프리미엄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푸르덴셜생명은 일찍부터 종신보험 위주로 보험상품 포트폴리오를 꾸리면서 위험률차손익(사차익)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효율적으로 손해율을 관리하는 데 성공해 올 3분기 누적 위험손해율은 55.4%으로 보험업계 평균 손해율(80%대)보다 크게 낮다. 올해는 9월까지 410억원의 사차익을 냈다.
영업 성장성도 양호한 수준이다. 푸르덴셜의 누적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1660억원인데, 이 가운데 보장성 APE는 52.8%, 연금 APE는 47%, 저축성 APE는 0.3%다. APE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 환산한 지표다.
올 9월 기준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역시 486%를 기록하는 등 자본 적정성도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비상시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는지를 보여준다. 푸르덴셜생명의 우수인증설계사는 32.5%에 달한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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