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행장을 선정했다. 허인 행장은 KB국민은행장 최초로 3연임을 하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허인 행장을 1년 더 연임시킨건 안정에 방점을 둔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과거에 KB금융지주에 사장, 부회장직이 존재했을 당시 금융지주 회장이랑 갈등을 겪는 등 내홍이 있기도 했어서 1년 더 현 체제로 가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허인 행장 추천 이유에 대해 “국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위기관리능력으로 리딩뱅크의 입지를 수성하고 있는 점, 빅테크 플랫폼 기반 중심의 금융 생태계 변화에 따른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은행의 경영상황, 계열사 핵심역량 협업을 통한 시너지 수익 극대화 필요성 등을 종합 고려해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내실 있는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허인 은행장을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행장만 계열사 CEO들보다 임기가 앞섰는데 이를 연말로 맞춘건 변화를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년에 과감한 세대교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정에 방점을 둔 만큼 유력 은행장 후보로 점쳐진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손해보험 대표 등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작년 윤종규 회장이 작년 3연임 포석으로 임기만료 계열사 CEO를 모두 연임시켰던 만큼 업계에서는 교체를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은행장이 차기 회장 이미지가 강해 후계 경쟁 구도를 위해서는 성과가 좋은 계열사 CEO를 이동하고 부회장 또는 사장 자리 신설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허인 행장 외 계열사 CEO를 전격 교체하기에는 안정성이 떨어져 사실상 주요 계열사 CEO들도 1년 더 연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이 3연임을 했지만 주총 전인 상황에서 당장 세대교체를 이루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라며 "성과도 좋고 대안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계열사 CEO도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B금융 계열사 CEO인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김청겸 KB부동산신탁 대표,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해경 KB신용정보 대표 임기는 올해 말 까지다. 허재을 KB데이터시스템 대표는 올해 5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