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어뱅킹 등 경력개발자 쟁탈전
카카오뱅크는 iOS, 클라우드 플랫폼, 금융 IT(코어뱅킹, 금융정보), 빅데이터 분석 및 플랫폼 등 20개 분야에서 경력 개발자 공채를 실시했다. 개발자들의 바쁜 일정을 고려해 1~2차 면접을 하루에 진행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23일 이사회에서 IPO(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하기도 했다. 시장에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IPO 사례가 전무한 만큼 카카오뱅크의 행보가 선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는 만 3년 근속 시 1개월의 유급 휴가와 휴가비 200만원을 별도로 제공한다. 또 자유롭게 출·퇴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워크온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고, 본인과 가족의 의료비와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제도 등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케이뱅크 채용 분야는 계정계 여/수신 코어뱅킹 개발 및 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전문가 등 10여 개다. 케이뱅크 역시 재직 중인 지원자를 고려해 화상회의 솔루션을 이용한 비대면 실무 면접, 근무 시간 외 면접 등 방식도 열어뒀다.
케이뱅크는 앞서 7월에는 UX(사용자 경험), UI(사용자 환경) 등 앱 개선 전문 인력을 집중 충원했고, 8월에는 신용리스크 관리 담당자 등 거래 안정성 부문을 담보하기 위한 인력을 주로 뽑은 바 있다.
기존 금융사 및 인터넷전문은행 등에서 개발 및 운영 업무를 경험한 개발자를 우대한다. 특히 ‘토스뱅크(가칭)’ 입사자에게 이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제공하기로 했다.
토스혁신준비법인은 이번 공채 이후에도 코어뱅킹을 포함한 총 47개 직군에서 상시 채용을 이어가기로 했다.
◇ IT, 전방으로…“디지털화, 인력구조 변화 필수”
시중은행 역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발맞춰 IT 관련 인재를 수혈하고 있다. 특히 기본적으로 공개채용 방식이 아닌 수시채용 방식을 통해 디지털 분야 인력을 상시적으로 구분해 모집하는 새로운 채용 풍속도가 자리잡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평적 조직문화, 유연한 근무환경 등은 시중은행 대비 인터넷전문은행의 차별점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뱅킹에서 IT는 사실 후선 역할을 맡아왔다. 새롭게 IT가 전진배치 되고 있는 것은 금융에서 디지털화 추진과 밀접하다. 금융업계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지 신기술을 수용하는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니라 본질적으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돌아가는 IT기업으로의 변신과 맞닿아 있다. 조직과 인력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전자금융 차원에서 IT는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기능 정도였지만 이제는 상품 공급과 서비스 제공 같은 하나의 채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은행에서도 이미 디지털 인재를 성공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된 인재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조수연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은행의 디지털 인재 확보 전략’ 리포트에서 “전 업무 영역에서 근본적인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인력구조로의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글로벌 은행들은 디지털 전문 인재 확보, 내부 인력 전환, 인사제도 및 문화 혁신, 고용 브랜드 재구축 등 인사의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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