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지난 14~16일 사흘간 늘어난 신용대출 잔액 규모가 9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이달 10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8월말과 비교하면 1조1425억원 급증한 바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신용대출 증가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 8월(4조755억원)을 압도할 수 있다.
조건을 개선해 '갈아타기'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신용대출 한도 축소 검토가 알려져 사전 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우선 고소득·고신용자 대출을 조일 것을 예고했다. 신용대출 용도 중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계형 자금도 있는 만큼 사실상 '핀셋 규제'에 돌입한 셈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만큼 시중은행들도 신용대출 범위와 속도조절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고소득 전문직 전용 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금리를 전반적으로 높이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1~3%대 수준으로 우대금리를 조정하면 1%대 신용대출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진다는 소식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높은 신용으로 대출받아 잘 갚겠다는데 왜 막는 지 모르겠다', '저금리에 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 등의 반응글도 올라오고 있다.
은행에서는 대출 관련한 민원 증가 가능성에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 한도 축소가 은행 입장에서는 사실 긍정적 측면이랄 게 없겠지만 시중 유동성이 일부 줄어드는 거시적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기존 신용대출 차주들이 연장 때 한도 축소에 따라 대출 상환이 요구되면 민원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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