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금 수요에 더해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용대출 용도 중 생계형 자금도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핀셋 규제'를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 5대 은행 신용대출 증가폭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8월(4조755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은행권 신용대출은 6월 3조3000억원, 7월 3조4000억원, 그리고 8월에 5조3000억원으로 매달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신용대출 폭증 배경으로는 기본적으로 저금리 상황이 꼽히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가운데 연 1~3%대 수준까지 신용대출 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차주 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실태, 실수요(처분·전입) 요건 대출 약정 이행여부 등 규제 전반의 이행상황을 점검중이다. 신용대출이 현재의 주택대출규제 우회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없는지 등 가계대출 전반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윈회 부위원장은 지난 8일 금융 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신용융자시장과 증시 주변자금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고, 최근의 신용대출 증가가 은행권의 대출실적 경쟁에 기인했는지도 살펴보겠다"며 "정부에서는 과도한 신용대출이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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